[사설] 무역흑자 1위 자동차, 노사정 원팀 돼 미래차 3강 올라서야
무역수지가 13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가 수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2월 자동차 무역흑자는 79억2100만달러로, 9년 만에 반도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불황의 반사 효과도 있었지만, 실적 호전이 더 큰 역할을 했다.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려면 미래차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인 기아 공장(오토랜드 화성) 기공식에 참석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지금의 5배로 높여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R&D·인력·세제 지원 종합 대책을 상반기 중 마련하는 등 정부가 기업과 원팀이 돼 뛰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공장인 오토랜드 화성에 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며 2030년에는 3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국의 패권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밀어붙이며, 막대한 보조금과 세액공제 등 지원책으로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정부의 파격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세계 3위였지만, 전기차 판매 순위는 6위였다.
다행인 것은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반도체와 배터리에서도 세계적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100년 기술이 축적된 엔진의 전기차 전환기는 100년 만에 찾아온 기회다. 내연기관차 시장에선 추격 국가였던 우리는 이 기회에 '미래차 3강'으로 올라서야 한다.
정부 지원에 노조 협력이 더해진다면 미래차는 국가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착공한 공장도 노사 합의에 1년이 걸렸는데, 앞으로 미래차로 전환하는 데 노조가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노사정의 협력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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