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풀렸지만…국산 게임, 중국 시장 트렌드 따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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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으로부터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게임들이 현지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한국 게임의 진출이 막혔던 최근 몇 년간 중국 시장 트렌드가 바뀌면서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은 "지난 6년 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유저를 접하고 테스트해 볼 기회를 잃어버렸다"며 "중국의 모바일 게임 경쟁력을 생각하면 이제는 한국 게임사들이 중국을 쫓아가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셈"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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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으로부터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게임들이 현지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한국 게임의 진출이 막혔던 최근 몇 년간 중국 시장 트렌드가 바뀌면서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게임 다수가 중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당장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임은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스트아크'다. 현지 파트너사인 텐센트는 12일 중국에서 '로스트아크' 선봉체험(소프트론칭·앞서 해보기)에 돌입한다.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경제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기조를 이어왔던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 게임에 판호를 대거 발급하고 있다. '로스트아크' 역시 지난해 12월 판호를 발급받았다.
현재 중국에서 판호를 획득한 국내 게임은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A3: 스틸얼라이브'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등이다. 이들 게임은 현지 퍼블리셔를 낙점하고 사전예약과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실적 악화를 마주한 국내 게임사들에 일종의 돌파구다. 중국은 그간 국내 게임사들에 막대한 매출을 가져다주는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의 중국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엠게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34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 당기순이익은 227억원이었다. 넥슨도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성과를 내며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판호 발급은 국내 게임사에 호재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해외 게임에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근 기간 동안 시장 상황이 달라진 탓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현지 트렌드를 확인하기 힘든 사이 중국 게임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중국 게임사가 출시한 작품들은 한국에서도 영향력이 높아졌다. 호요버스의 '원신'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게임 시장지표도 하락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중국 게임산업, 22년 결산과 23년 전망'을 보면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 매출은 10년 만에 10% 감소했다. 코로나19와 각종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해 게임 소비력이 약화하면서 시장규모가 더 이상 커지지 않고 있으며 중국 내는 물론 해외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열쇠는 결국 IP(지식재산권)에 있다고 강조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은 "지난 6년 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유저를 접하고 테스트해 볼 기회를 잃어버렸다"며 "중국의 모바일 게임 경쟁력을 생각하면 이제는 한국 게임사들이 중국을 쫓아가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셈"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 성공을 거뒀던 PC 온라인 게임 IP를 빠르게 모바일화하고 신규 IP 개발에 나서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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