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日종합상사 지분 더 사들일 것"
일본 5대 상사지분 7% 보유
지분율 9.9%까지 확대할 듯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일본에 대한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버핏 회장은 주요 투자처인 5대 상사를 중심으로 일본의 저평가 가치주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며 최근 글로벌 은행 위기와는 상관없이 투자 철학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일본 주식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음에 어디에 투자할지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외 지역에선 일본 5대 상사에 대한 투자가 버크셔해서웨이의 최대 규모 투자"라고 전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작년 말 기준으로 일본의 미쓰이, 미쓰비시, 이토추, 스미토모, 마루베니 등 이른바 5대 종합상사기업의 지분을 각각 6~7%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버크셔해서웨이가 2020년 관련 기업의 지분을 약 5%씩 보유했지만 최근 7.4%까지 투자를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버핏 회장은 2020년 8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처음으로 해당 상사들의 주식을 사들였다. 당시 그는 해당 투자는 장기 투자를 위한 것으로 이들 기업 지분을 최대 9.9%까지 늘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버크셔해서웨이가 일본 5대 상사의 지분을 2~3%가량 더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미오카 히로시 T&D자산운용 수석전략가는 "버핏의 추가 투자 발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특히 가치주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버핏 회장의 추가 투자 발언에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상사의 주가는 2~4% 상승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이토추상사는 5.5%, 미쓰비시상사는 15.2%, 마루베니는 24.5%, 스미토모상사는 9.8% 주가가 상승했다.
한편 버핏 회장은 최근 은행 파산 등과 관련해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투자 전략이 변하지는 않는다"며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버핏 회장의 일본 투자 확대를 위해 버크셔해서웨이가 조만간 엔화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닛케이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 엔화 채권을 새로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닛케이는 이번 채권 발행이 일본 주식에 대한 추가 매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1150억엔, 최근 3년간 1조엔의 엔화 채권을 발행해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엔화 채권을 발행하는 해외 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시장에서는 우에다 가즈오 신임 일본은행 총재 취임 후 처음으로 발행되는 엔화 채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미 채권 수요 조사를 실시하며 적정 이자율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우에다 총재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에도 일본은 완화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는 현재 강력한 금융 완화의 베이스가 되고 있는 정책"이라며 "부작용도 있지만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율이 2%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 계속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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