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봄 대반격 앞두고 유출…우크라, 전투계획 변경

이봉석 2023. 4. 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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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유출된 문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극히 민감한 정보들도 대거 포함돼 있었습니다.

특히 올봄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의 '춘계 대반격 작전'을 분석한 '1급 기밀'도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크라이나로선 전략과 전술에 적지 않은 차질을 가져올 수 있는 내용이자, 러시아의 입장에선 매우 유용한 자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전투 계획을 일부 변경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무엇보다 우크라이나를 당혹스럽게 하는 건 미국 정부 기밀 유출이 봄철 대반격을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유출 문건에도 우크라이나가 이번 봄 본격적인 군사 작전에 들어갈 거라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토마스 리드 / 존스홉킨스대학 교수> "(유출 문서 중 20쪽의) 연속 보고서는 특정 국가의 특정 문제에 대한 한 단락의 간결한 보고서입니다. 나머지 20쪽은 우크라이나 지도와 전황입니다."

문건에는 반격에 나설 우크라이나군 12개 여단에 대한 미국의 평가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9개 여단은 서방 국가들이 제공한 무기들에 크게 기대고 있습니다.

특히 제82 공습여단은 미국 스트라이커장갑차와 독일 마더장갑차 등으로 무장할 예정이어서 주목받았습니다.

기밀 유출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이미 일부 전투 계획을 변경했다고 CNN방송이 익명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지대공 미사일이 빠르게 고갈돼 다음 달이면 방공망이 뚫릴 거라는 기밀 문서상의 평가도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큰 악재입니다.

그동안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해 고전했던 러시아가 폭격기 등 공군력을 대거 투입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대공 방어망이 무너지면 우크라이나의 지상군, 특히 포병 부대가 즉각적 위험에 노출됩니다.

유출 문건에 따르면 서방국들은 제3의 구매자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위한 구소련 방공 무기들을 조용하게 조달하고 있으며, 일부 조달 루트는 러시아 군산복합체와 연결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우크라이나_전쟁 #러시아 #기밀_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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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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