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얼굴에 강펀치…대만 공군 엠블럼 '불티', 왜?
중국이 대만을 포위한 채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이자 대만에선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 모양 엠블럼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어제(1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포위’ 훈련 첫날인 지난 8일 대만군은 전투기 상태를 살피는 자국군 조종사들이 해당 엠블럼을 팔에 부착한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곰돌이 푸는 중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캐릭터로 쓰입니다. 반달가슴곰은 대만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동물입니다.
현지 항공 관련 제품 판매업체 운영자 앨릭 쉬는 ‘출격’(Scramble)이란 단어와 “평화를 위해 싸우자” 등 문구가 새겨진 이 엠블럼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만군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고자 곰돌이 푸에 맞서는 반달가슴곰 엠블럼을 디자인했다는 그는 민간인과 군장교를 가리지 않고 구매가 늘고 있어 추가생산 주문을 넣어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 엠블럼이 인기를 끄는 건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한 대만 주민의 저항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곰돌이 푸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검열해 왔습니다. 2013년 미국을 찾은 시 주석이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나란히 걷는 모습을 각각 푸와 푸의 친구인 호랑이 티거로 희화화한 창작물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뒤부터입니다.
중국 당국은 2018년 푸가 나오는 디즈니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의 상영을 불허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영국 공포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의 홍콩 상영이 돌연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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