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정의선 만난 尹대통령 "2030년 전기차 생산 5배로, 미래차 3강"
연간 15만대 생산능력 확보 '2025년 양산'
尹대통령 "정책 지원 아끼지 않겠다"
정부 전기차 시설 투자 등 세제 지원 확대
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에 24조원 투자
2030년 국내 전기차 생산 151만대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지금의 5배로 높여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기아 자동차 공장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과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만 2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부도 반도체에 이어 전기차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한다.
■尹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혁신 주도"
윤 대통령은 이날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진행된 전기차 전용 공장의 기공식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자동차 산업이 혁명적 전환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세제 지원 등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기아 화성 공장은 국내에는 처음으로 지어지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차량을 생산하게 된다. 지난 달 현대차 울산공장에 이어 이달에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정 회장은 "한국의 전기차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며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탄소중립 가속화로 전기차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을 비롯한 모빌리티 혁명이 일어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자동차 생태계를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수립해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국내 전기차 시설 투자 등에 대한 세제 지원도 확대키로 했다. 현대차그룹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로 계획하는 등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목표로 잡았다.
윤 대통령은 경기도민들을 향해 "세계적 인프라와 경쟁력을 갖춘 경기 남부 지역을 세계 최고의 전기차, 반도체, IT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경기 남부 지역에 대해 "판교의 IT·소프트웨어·콘텐츠, 화성의 전기차·자율주행 테스트베드·미래차 R&D, 용인 평택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과 같이 수도권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은 시설 투자에 대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는데, 향후 이 같은 규제가 해소될 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지난 대선 때부터 약속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GTX-A는 수서~동탄 구간을 내년 초 우선 개통하고, 수원에서 양주까지 경기 남북을 연결하는 GTX-C 노선은 연내 착공할 계획이라고 윤 대통령은 설명했다.
■29년 만에 국내 공장 짓는 현대차그룹
이날 윤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석한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지 29년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다. 또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약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공장을 짓는다.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하는데,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곳에선 PBV 전기차를 만들게 된다. PBV는 일명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껍데기만 바꾸면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변신이 가능한 모빌리티다. 특히 기아는 개인뿐만 아니라 운송, 물류, 유통 등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PBV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에 내놓는 PBV의 최초 모델 'SW'(프로젝트명)는 중형급으로 개발된다. 이후 기아는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사무실과 상점으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 PBV를 비롯해 소형 PBV,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중형 로보택시까지 차종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기아에 이어 현대차도 연내 울산공장 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한다. 양산 예정 시점은 202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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