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래車 생태계 종합대책 마련…현대차 ‘24조 투자’ 화답
부품업체 R&D투자·자금확대·인력양성
전기차 생산능력 5배 확충..생산·수출 허브로
현대차그룹, 2030년 국내서 전기차 151만대 생산
"전기차 글로벌 판매 ‘TOP3’ 목표 달성할 것"
[이데일리 박태진 박민 기자] 윤석열 정부는 11일 경기도 화성의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기공식을 계기로 미래자동차 생태계 전환을 위한 종합대책을 만들기로 했다. 경기 남부지역을 세계 최고의 전기차 클러스터로 만들고, 미래차 등 첨단산업 분야의 민간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며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미국 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처럼 주요 선진국들이 자국 내 제조업을 강화하려는 보호 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해외 투자와 함께 국내 투자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자동차 생태계를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수립해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첨단산업 분야의 민간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정부가 입지, 연구·개발(R&D), 인력, 세제 지원 등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특히 대책에는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R&D 투자, 자금 확대,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하는 산업 전반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이 담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내 전기차 시설 투자 등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투자 촉진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도 신속히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현재의 5배로 확충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수출 허브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공식에서 경기도민을 향해 “세계적 인프라와 경쟁력을 갖춘 경기 남부 지역을 세계 최고의 전기차, 반도체, IT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남부 지역이 △판교의 IT·소프트웨어·콘텐츠 △화성의 전기차·자율주행 테스트베드·미래차 R&D △용인 평택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거점’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기공식은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된 ‘6대 첨단산업 전략’ 중 자동차 부문에 해당하는 ‘글로벌 미래차 3강 도약’ 전략과 궤를 함께 한다. 오토랜드 화성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지 29년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자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약 3만평의 부지에 1조원 규모를 투입해 2025년 하반기에 양산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의 첨단산업 발전 전략에 발맞춰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중장기 투자 전략을 통해 2030년에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은 364만대로 확대해 2030년에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로 오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함께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을 추진한다. 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및 핵심 부품, 선행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생산-연구개발-인프라-연관산업 등의 선순환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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