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경포동 산불’…제보영상으로 본 현장

[앵커]

반가운 빗줄기에 큰 불길은 잡혔지만, 8시간 넘게 이어진 산불은 강릉 지역 곳곳에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저희 KBS로 들어온 제보 영상을 통해 산불 당시 상황 정리했습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가 도로를 뒤덮어 낮인지 밤인지 구분하기가 힘듭니다.

도로 양옆에는 시뻘건 불길로 가득합니다.

차량 헤드라이트에 의지해 불길을 간신히 빠져 나옵니다.

바깥 도로 역시 뿌연 연기와 재가 휘날립니다.

[김영기/제보자 : "에어컨 틀어놨었는데 안에 가 엄청 엄청 뜨거운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뜨거웠었고요. 그 당시에 옆에 옆으로는 강아지들도 막 지나다녔고...더 이상 있으면은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건물 한 채가 불에 활활 타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지만, 불은 이미 건물을 삼켜버렸습니다.

강한 바람 탓에 산에서 시작된 불길이 주택과 펜션으로 옮겨 붙은 겁니다.

해안로 옆에 위치한 펜션에도 불길이 번졌습니다.

건물 바로 앞까지 연기가 가득 차,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유영창/제보자 : "막 연기가 있고 불씨가 날아다니고 그래가지고 연기 때문에 타월에다가 물 적셔가지고 코와 입 막고..."]

불길은 길가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도 옮겨붙었습니다.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몸을 가누기도 힘든 수준이지만, 소방대원은 소방호스를 잡고 차량에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진화 활동과 현장에 내려진 빗줄기 등으로 큰 불길은 잡혔지만, 8시간 가량 이어진 산불은 곳곳에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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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