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미국 방문 동행하는 기업은 어디?... 일부 바이오주 깜짝 상승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4월 미국 국빈 방문에 국내 4대 그룹 총수뿐 아니라 제약·의료기기 등 바이오기업 주요 인사들이 동행한다는 기대감에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루닛 등 일부 종목은 윤석열 테마주로 소문이 나면서 주가가 한때 들썩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전일보다 400원(1.57%) 내린 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지난 10일엔 13% 급등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 세계 바이오 서밋 개회식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이와 함께 루닛, 뷰노 등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체들의 주가도 들썩였다. 이날 뷰노는 10%대, 루닛은 4%대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종목들이 상승한 데는 ‘윤석열 방미 경제사절단’이라는 소문이 퍼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이달 말 진행되는 미국 국빈 방문에 국내 바이오·의료기기 등 기업 인사들과 동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미국 화이자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 등과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국내 바이오·헬스케어의 경쟁력을 알릴 예정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대통령 방미 일정에 어떤 기업이 동행할지 여부다. 이번 국빈 방문에는 AI 기반 신약개발 업체,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업체 등 약 10곳 내외가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를 비롯해 정부 측으로부터 방미 일정 참석 관련 공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루닛, 뷰노, 큐렉소, 에임메드 등 의료기기업체를 참여 기업으로 거론하고 있다. 신약 개발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도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다는 소문으로 인해 한때 주가가 들썩였다. 하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통령 순방 동행 기업은 기밀 사안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바이오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바이오헬스 분야를 반도체 산업에 이은 국가의 차기 주력 산업으로 키운다는 것을 목표로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바이오헬스 핵심 인재 11만명 양성을 추진하는 한편, 25조원을 R&D에 투자한다는 방침 등을 밝혔다. 정부는 향후 5년 내 신약 10개를 민간과 함께 협력해 내놓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1조원 규모 메가펀드 조성에도 나선다.

CEO가 대통령 순방 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 주가가 꿈틀대는 것이 일반적이다. 앞서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UAE(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을 때 현대차, SK,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 제이에스티나 등의 주가가 올랐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꾸린 경제사절단은 충분히 검증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여기에 특정 산업군 혹은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켜 주가 영향을 주기에 충분하다. 다만 무조건 기대감을 따라 투자하다가 자칫하면 물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다음 테마로 바이오헬스케어를 꼽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2차전지 업종이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나 2차전지도 언젠가 과열 양상에 접어들면 사람들은 또 다른 성장 업종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면서 “실적의 구조적 고성장과 함께 신약개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주를 매수할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