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승아양 가해자는 공무원 출신 주민자치위원장…시민들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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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 9살 배승아양의 목숨을 앗아간 60대 음주운전자가 전직 공무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더욱 키우며 지역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토요일 대낮 만취해 운전대를 잡은 A씨의 행동이 사실상 '살인행위'인데다 그것이 평온한 휴일 어린이보호구역 안에서 길을 걷던 초등학생 4명을 덮치는 참극으로 이어진 데 대해 충격을 받은 시민들은 그가 공직생활을 했고 주민자치위 임원이란 점에 더욱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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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인생 나락, 남의 일 아니다" 지역 사회 경각심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지난 8일 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 9살 배승아양의 목숨을 앗아간 60대 음주운전자가 전직 공무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더욱 키우며 지역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스1> 취재 결과, 전 국민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 이번 사고의 가해자 A씨는 충남도청에 재직하다 6년 전 정년퇴임했고 사고 현장과 인접한 지역의 주민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토요일 대낮 만취해 운전대를 잡은 A씨의 행동이 사실상 ‘살인행위’인데다 그것이 평온한 휴일 어린이보호구역 안에서 길을 걷던 초등학생 4명을 덮치는 참극으로 이어진 데 대해 충격을 받은 시민들은 그가 공직생활을 했고 주민자치위 임원이란 점에 더욱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국화꽃을 들고 사고 현장을 찾아 배양의 명복을 빈 50대 여성 B씨는 “공무원이었다는 사람이 어떻게 만취가 된 채 거리낌 없이 운전대를 잡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낼 수가 있냐”라고 물으며 A씨의 그릇된 행동을 질타했다.
40대 직장인 C씨는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정치인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사람들이 법을 만들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민식이법을 발의한 의원도 그렇지 않나”라며 선출직 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개탄했다.
공무원들에게 이번 사고는 ‘한순간의 일탈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고,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사회의 본이 돼야 할 공복(公僕)의 역할이 무엇인지 새삼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대전의 한 자치구 직원인 D씨는 “가해자가 ‘공무원 출신’이란 점이 언론에 부각돼 마음이 불편하다. 공무원들을 싸잡아 손가락질할 것 같아 더욱 그렇다”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고 “하지만 너무나 큰 잘못을 저질렀으니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D씨는 지난 10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A씨에게 대해 “대과(大過) 없이 공직생활을 마무리했을 텐데, 평생 쌓은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며 남은 인생을 고통 속에서 보내게 됐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배양을 사망케 하고 초등학생 3명을 다치게 한 A씨는 ‘소주 반병을 마셨다’는 사고 당일 진술과 달리 실제론 소주 1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고 대전경찰은 1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또한 중구 유천동이 아닌 태평동에서 9명이 술자리를 갖고 맥주와 소주 13~14병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고, 일행 중에는 A씨 외에도 전직 공무원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이 추가 조사를 통해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이들에게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할지 주목된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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