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솔 첨가된 전자담배 액상, 심한 폐 손상 일으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멘솔 성분이 첨가된 전자담배용 액상은 이 성분이 담기지 않은 액상보다 더 심한 폐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액상에 첨가되는 비타민E아세에이트에서 발생하는 독성 미립자는 폐 내벽에 쐐기처럼 박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멘솔 성분과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 모두 폐 손상에 위험한 물질이다"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멘솔 성분이 첨가된 전자담배용 액상은 이 성분이 담기지 않은 액상보다 더 심한 폐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 기기를 사용해 액상을 수증기로 만드는 과정에서 보다 많은 독성 미립자가 생성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인간의 호흡기 구조를 정밀하게 재현한 로봇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캄베즈 베남 미국 피츠버그 의대 교수 연구팀은 전자담배용 액상에 멘솔 성분을 첨가했을 때 흡연자의 폐 기능이 뚜렷하게 저하되는 것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1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호흡기 연구'에 발표했다.
전자담배용 액상은 다양한 향이 있다. 그 중에서도 목구멍에 시원한 느낌을 주는 멘솔향은 인기있는 향 중 하나다. 멘솔향을 내는 멘솔 성분은 알코올의 일종으로 박하의 잎이나 줄기를 수증기 증류해 얻는다.
학계는 앞서 멘솔 성분이 폐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독성 테스트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쥐와 같은 실험용 동물의 호흡기는 인간과 구조가 달라 인체 내부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멘솔 성분이 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간의 호흡기 구조를 재현한 '베이핑(전자기기를 활용해 수증기를 내뿜는 행위) 로봇'을 개발했다. 실제 사람이 전자담배를 필 때와 같은 액상의 온도, 습도, 흡입량, 흡입시간을 정밀하게 구현했다.
폐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데는 장기칩(Organ on a chip)이 사용됐다. 전자회로가 놓인 칩 위에 특정 장기를 구성하는 세포를 배양한 장기칩은 실제 사람 장기의 구조와 특성을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독성실험 등에 주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베이핑 로봇과 장기칩을 통한 실험 결과 멘솔 성분이 담긴 액상은 멘솔 성분이 없는 액상에 비해 더 많은 양의 독성 미립자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담배 흡연자의 환자 기록을 살펴본 결과 멘솔 성분의 영향은 연령, 성별, 인종, 흡연 기간과 관계없이 나타났으며 흡연자의 호흡을 얕게 하고 폐기능을 저하시켰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멘솔 성분이 없는 액상이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액상에 첨가되는 비타민E아세에이트에서 발생하는 독성 미립자는 폐 내벽에 쐐기처럼 박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멘솔 성분과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 모두 폐 손상에 위험한 물질이다"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