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전기차로 기운 듯한데…BMW, 수소차 놓지 않는 이유

구교운 기자 2023. 4. 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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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기존의 내연기관, 전기차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대안으로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역시 선택지에 두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BMW그룹 수소기술 분야 총괄 위르겐 굴트너 박사는 11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BMW iX5 하이드로젠 데이'에서 "승용차의 주류는 전기차가 되겠지만 일부 고객은 사용 용이성 때문에 수소차를 선호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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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정숙성 등 전기차 장점 유지…완충 4분, 일정한 주행거리는 비교우위
'파일럿 모델' iX5 하이드로젠 시작으로 10년 뒤 시장 모델 생산
BMW iX5 하이드로젠.(BMW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BMW는 기존의 내연기관, 전기차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대안으로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역시 선택지에 두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BMW그룹 수소기술 분야 총괄 위르겐 굴트너 박사는 11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BMW iX5 하이드로젠 데이'에서 "승용차의 주류는 전기차가 되겠지만 일부 고객은 사용 용이성 때문에 수소차를 선호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BMW는 지난해 전 세계에 순수 전기차 21만5000대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전 세계 수소차 전체 시장 규모가 1만700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친환경차의 대세는 전기차로 기운 상황이다.

하지만 BMW는 수소차가 전기차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서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개발에 나섰다. BMW가 전기차와 수소차가 공존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수소차가 전기차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는 특성도 지녔기 때문이다.

수소차는 에너지를 수소로 저장한다는 점만 다를 뿐 전기차와 같이 모터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 가속능력, 탄소배출 '제로'(0) 등 전기차가 가진 장점은 수소차에도 적용된다.

반면 수소를 완전 충전하는 데 3~4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는 점은 전기차와 차별되는 장점이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시에도 17분 가량 소요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주행거리가 20~30% 감소하는 순수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여름과 겨울의 주행거리가 비슷하다. 수소차는 순수 전기차에 비해 작은 배터리가 탑재돼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에 투입되는 원소재를 90% 줄일 수 있고 차량 무게도 가볍다.

굴트너 박사는 이와 같은 특성이 가정에서 전기차를 충전하기 어렵거나 장거리 운행을 많이 하는 고객에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차 시장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관해서도 BMW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순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치중하는 것보다 수소 충전 인프라 투자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전체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다. 또 하나의 허들로 꼽히는 높은 가격에 관해선 생산비용 절감을 통해 순수 전기차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날 소개한 iX5 하이드로젠은 X5를 기반으로 개발된 수소차 파일럿 모델로, 지난해 12월부터 소규모 시범 생산을 시작했다. BMW는 이 파일럿 모델을 시작으로 본격적 개발을 시작해 10년 뒤 시장 모델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iX5 하이드로젠은 통합 출격 295㎾(401마력)의 주생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 이내다. 수소는 두개의 탱크에 저장되는데 6㎏의 수소 연료를 담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한번 수소 충전으로 최대 504㎞(유럽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선 iX5 하이드로젠을 5분 가량 시승해볼 수 있었다. 주행을 위해 시동을 켰을 때 시동이 걸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기판을 봐야 할 정도로 조용했고 주행 중에도 풍절음만 작게 들렸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도 여느 전기차처럼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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