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캐롯, 우승팀 인삼공사와 4강 PO서 '빅뱅'
기사내용 요약
프로농구 4강 PO 13일 스타트
KCC에 3연승 거둔 SK, 마레이 빠진 LG와 대결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예상을 보기좋게 뒤엎은 고양 캐롯과 정규리그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안양 KGC인삼공사가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격돌한다.
캐롯과 KGC인삼공사는 13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4강 PO 1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5위로 6강 PO에 나선 캐롯은 이번 '봄 농구'에서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구단 자금난으로 우여곡절 끝에 6강 PO(5전3선승제)에 나선 캐롯은 에이스 전성현이 달팽이관 이상에 따른 돌발성 난청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악재를 겪었다.
캐롯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보기좋게 깨졌다. 캐롯은 5차전 혈투 끝에 정규리그 4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3승 2패로 따돌리고 4강 PO 무대를 밟았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정규리그 개막 첫 날부터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상에 섰다.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리그 우승은 2011~2012시즌 원주 동부(현 DB),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 이어 역대 3번째 사례다.
양 팀의 대결에서는 흥미로운 매치업이 눈에 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2015~2016시즌부터 바로 직전 시즌까지 KGC인삼공사를 지휘했다. 김승기 감독은 2016~2017시즌 KGC인삼공사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고, 2020~2021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 정상으로 인도했다.
이번 정규시즌 도중 김승기 감독은 친정팀을 비방하는 발언을 했다가 KBL 재정위원회에 회부돼 '경고' 조치를 받은 터라 KGC인삼공사와의 대결이 더욱 눈길을 끈다.
양 팀의 가드 대결도 뜨거울 전망이다.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 우승에 앞장선 변준형은 김승기 감독의 지도 하에 리그 정상급 가드로 올라섰다.
변준형은 이번 시즌 53경기에서 평균 29분42초를 뛰며 14.1득점 5어시스트 2.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올 시즌 한층 노련해진 경기 운영 능력을 뽐냈고, 승부처에서 장기인 스텝백 3점슛과 돌파에 이은 마무리로 해결사 역할도 자주 했다.
이에 맞서는 캐롯 주전 가드 이정현은 프로 2년차에 김승기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과시했다.
프로 데뷔 첫 시즌에 평균 9.7득점 2.7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이정현은 이번 시즌 52경기에서 평균 34분02초를 소화하며 15득점 4.2어시스트로 일취월장한 기록을 써냈다.
6강 PO에서는 가드로서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평균 24득점을 몰아치며 에이스 전성현의 빈 자리를 메웠다.
김승기 감독은 6강 PO 5차전을 마친 뒤 "변준형을 지도할 때 서울 삼성의 이정현을 이겨야 최고 가드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작은 이정현이 변준형을 이겨야 KBL을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롯이 돌풍을 이어가 KGC인삼공사까지 잡는다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창단하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된 구단이 첫 시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사례는 아직 없다.
프로농구 원년을 제외하고 창단 또는 인수 구단이 첫 시즌에 4강 PO에 오른 것도 2001~2002시즌 전주 KCC, 2003~2004시즌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이어 캐롯이 3번째다.
KGC인삼공사는 김승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20~2021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 왕좌에 도전한다.
캐롯의 기세가 대단하다지만, KGC인삼공사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양희종에게 우승 반지를 안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반대쪽 대진에서는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3위 서울 SK가 맞붙는다. 1차전은 14일 오후 7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LG와 SK는 정규리그에서 36승 18패로 동률을 이뤘고, 상대전적에서도 3승 3패로 맞섰다. 그러나 맞대결 득실차에서 앞선 LG가 2위에 올라 4강 PO에 직행했다.
순위는 LG가 위지만, SK의 우위를 점치는 이가 적잖다.
SK는 전주 KCC와의 6강 PO를 3연승으로 끝내 LG와 비교해도 체력적 부담이 거의 없다. 오히려 실전 감각 유지 면에서는 SK가 LG보다 유리하다.
게다가 6강 PO 2차전에서 15점차, 3차전에서 16점차를 뒤집고 대역전극을 거둬 기세가 매섭다.
SK에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국내·외국인 선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김선형, 자밀 워니는 6강 PO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LG는 부상 악재를 만난 상황이다. 수비, 리바운드에서 궂은일을 책임졌던 빅맨 아셈 마레이가 종아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치명적인 전력 누수가 생겼다.
마레이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레지 페리가 팀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LG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페리가 마레이보다 공격 성향이 강해 국내 선수들이 수비에서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메워줄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PO에 나선 LG는 마레이의 부상 공백을 이겨내면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SK는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장을 던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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