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문제 있다"…한 달 만에 징계 위기 놓인 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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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설화(舌禍) 논란 한 달 만에 징계 위기에 처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에 대해 대통령실이 징계를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이나 지도부 모두 폭넓게 이 정도로는 해결이 안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는 기류가 있는 건 맞다"라면서도 "(징계를) 지시했다거나 요구했다는 건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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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 등 악재 속 극우 전광훈 목사와 손절 노력도
(서울=뉴스1) 김정률 나연준 한상희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설화(舌禍) 논란 한 달 만에 징계 위기에 처했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모두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 직후 한 달만에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 '격 낮은 기념일' 발언 등으로 논란을 불렀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에 대해 대통령실이 징계를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이나 지도부 모두 폭넓게 이 정도로는 해결이 안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는 기류가 있는 건 맞다"라면서도 "(징계를) 지시했다거나 요구했다는 건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 징계에 대해 "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에 대해 직접 언급했냐는 질문에는 "윤리위원장이 선임도 안됐다"며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분들은 많다"고 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요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이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문제의식이 있다고 한 것은 최근 하락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때문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의 설화 논란이 지지율 하락을 주도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게 당 안팎의 시선이다.
또 4.5 재보궐 선거 패배 등 총선을 1년 여 앞두고 연일 악재가 터지고 있어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혹은 강력한 경고 등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노골적으로 국민의힘 총선에 개입하려는 전 목사와 연결된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로 보수정당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극우 논란'도 끊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당 안팎에서는 김 최고위원과 전 목사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한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 목사가 "황교안 대표 시절에는 180석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하고,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면서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대통령실이 직접 징계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당무 개입'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한 차례 당무 개입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사안의 경중을 떠나 대통령실이 직접 언급하기에는 부적절한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문제의식이 있다"는 다소 모호한 발언으로 당 지도부에 신호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조는 최근 김기현 대표의 발언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당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 이 시각 이후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양희 당 윤리위원장 후임 인선도 이르면 내주 중 인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신임 윤리위원장 인선되면 김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논의 역시 빠르게 이어질 수 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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