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 국내 첫 생산 공장… "2030년 전기차 3대 강국 자신"

장우진 2023. 4. 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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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래차 24조 투자
화성 오토랜드에 1조 투입
로보택시·무인배송로봇 등
2025년 하반기 양산화 계획
부품·연구시설 구축 투자도
기아 화성 오토랜드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 화성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가운데) 대통령이 11일 경기 화성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왼쪽 세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11일 경기 화성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경기도 화성에 짓는 전기차 전용 공장은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 지 29년 만에 국내에 새로 조성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2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국내에서만 151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글로벌 시장 생산량을 364만대로 확대해 정부의 '글로벌 미래차 3강 도약' 전략에 발맞춰 간다는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혁신' 무장한 새 공장…2025년 첫 양산= 현대차그룹은 우선 오토랜드 화성 내 3만평 부지에 1조원가량을 투입해 2025년 하반기에 로보택시나 무인배송로봇 같은 목적 기반모빌리티(PBV)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양산 시점에서는 연간 15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이후 시장 상황에 맞춰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첫 양산 모델은 중형급 사이즈의 프로젝트명 'SW'가 될 예정이다. 성인 키 높이에 이르는 넓은 실내공간에 적재성을 갖춘 PBV로, 배송과 차량호출, 기업 간 거래(B2B) 등 각종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이후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오피스와 스토어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 사이즈 PBV를 비롯해 소형과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중형 로보택시까지 제품 라인업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새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먼저 기존 자동차 제조 공장들의 일관적인 컨베이어 시스템에 옵션장착장을 도입한 '셀 방식'을 통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의 대량생산 방식인 컨베이어 시스템과 첨단 지능형 공장 기반 셀 시스템을 융합해 다품종 유연생산이 가능한 생산 시스템이 적용된다.

또 차량 제조 과정 중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유해물질을 저감하는 건식부스를 운영하고 자연채광 활용과 제조 공정 축소 등 탄소 배출량을 기존 공장대비 약 20% 저감하게 된다.

이 외에 머신러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설비 자동화로 차량하부 도장품질 검사 자동화·글라스·엠블렘·로고 등 부품 장착 자동화, 실시간 자동측정 품질 데이터 분석으로 차체 실시간 자율 보정 장착 등의 혁신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2030년 전기차 31종 출시…"글로벌 3강 자신"=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함께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핵심 부품·선행 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 시설의 경우 공장 내의 산업용 로봇 등을 국산 지능형 로봇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설비 국산화율은 99% 수준으로, 공장 설비 투자비의 대부분이 국내 기업에 돌아간다. 이 같은 투자가 국가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그룹측은 기대했다.

전기차 차세대 플랫폼 개발의 경우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 하에서 차급별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와 모터 등 전기차 구동 시스템을 고도화 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으로 기아는 올해 EV9을,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 7을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도 확대해, 올 상반기 중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E-CQV_를 설립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4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했고, 작년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를 론칭하는 등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000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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