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동차 무역흑자 1위 찍은 이유…고급차 수출 늘었다
수출 부진 속 자동차만 홀로 버팀목 역할을 한다. 올들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까지 합친 자동차 산업 무역흑자는 100억달러를 넘었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의 우려가 있었지만 국산차의 인기는 거침없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승용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2% 증가한 15억1300만 달러(약 2조원)로 집계됐다.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흑자는 10억5000만 달러다. 같은 기간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6.7% 증가한 5억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올들어 집계된 자동차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압도적 1위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자동차 무역 흑자는 79억2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7.2% 늘었다. 무역 흑자 6위 품목인 자동차 부품까지 합치면 자동차 산업이 낸 무역 흑자는 105억 달러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무역수지 1위였던 반도체가 7위(18억9900만달러)로 내려앉은 가운데 자동차가 버팀목이 된 셈이다. 자동차가 반도체를 제치고 무역수지 1위를 차지한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인한 대기 수요가 해소되면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반도체 수급도 완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수출 단가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자동차 1대당 수출 가격은 2만1276달러(약 2810만원)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7년 1만5147달러에서 5년 만에 40.5% 오른 수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현대차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전기차 등의 수출이 늘었다. 올 1~2월 자동차 수출은 42만1668대로 22% 늘었는데, 북미에서 41%, EU에서 18% 급증했다.
지난해 8월 IRA가 발효되면서 국산 전기차의 북미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 영향은 크지 않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는 대부분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고 있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정부는 렌트·리스 등 상업용 전기차를 친환경차 범위에 포함해달라고 제안했다. 제안이 받아들여지면서 미국 내 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내 국산 친환경차 점유율은 작년 12월 5.1%, 올해 1월 6.5%, 2월 7.3%로 늘었다. 이 중 상업용차 비중은 지난해 평균 약 5%에서 올해 1~2월 26%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현대차 아이오닉 등 국산 전기차의 브랜드가 고급화되면서 주 소비자층이 IRA 혜택과 무관한 것도 수출 선방 요인으로 보고 있다. IRA는 전기차 구매자의 연소득이 15만 달러(부부합산 30만 달러)를 넘는 고소득층일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 내 국산 전기차 구매층 중 연소득 15만 달러 이하인 IRA 세액공제 대상자 비중이 낮다"며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의 모델3도 이달 18일부터 보조금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도 전액 보조금을 받는 차량이 줄어들면서 국산차 수출에서 IRA 영향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전망은 미지수다. 대기수요 물량이 떨어지면 하반기 수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와 포드, GM 등이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는 것도 국산차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물류 지원을 위해 단기적으로 자동차운반선 외에 컨테이너선을 통한 대체 수출옵션을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론 국적 자동차전용선을 확충할 것"이라며 "이달 중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 촉진을 위한 지원방안을 수립하는 등 수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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