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주불 진화…火風에 축구장 530배 불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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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강원 강릉시 산불로 축구장 530개에 달하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한때 시속 136㎞에 달했던 강풍이 약해지고 현장에 강우가 쏟아진 덕에 8시간 만에 주불 진화를 성공했다.
현장에 투입된 산불 진화대원도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풍으로 지상 진화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산불 진화의 핵심 전력인 헬기가 투입됨에 따라 이날 오후 4시30분 8시간 사투 끝에 일몰 전 주불 진화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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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11명…주택·펜션·호텔 등 71채 피해
11일 강원 강릉시 산불로 축구장 530개에 달하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한때 시속 136㎞에 달했던 강풍이 약해지고 현장에 강우가 쏟아진 덕에 8시간 만에 주불 진화를 성공했다. 강풍으로 소나무가 부러지면서 전깃줄을 끊었고 전기불꽃이 발생해 산불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화풍(火風)’이라고 불리는 소형 태풍급 위력을 가진 ‘양간지풍(襄杆之風)’이 대형 산불로 키웠다.
한때 시속 136㎞의 강풍이 불어닥치는 바람에 8000리터 급 초대형 진화 헬기조차 이륙하지 못하는 상황도 펼쳐졌다. 현장에 투입된 산불 진화대원도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풍으로 지상 진화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산불 진화의 핵심 전력인 헬기가 투입됨에 따라 이날 오후 4시30분 8시간 사투 끝에 일몰 전 주불 진화를 마쳤다.
이날 오전 8시22분부터 일어난 산불은 축구장(0.714㏊) 530개에 이르는 379㏊를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 1명이 대피 중 2도 화상을 입었고 진화 중이던 소방대원 2명이 가슴 부근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산불 진화에는 헬기 4대와 장비 396대, 진화대원 등 2764명이 투입됐다.
이날 산불로 주택 펜션 호텔 등 총 72채가 전소 또는 부분 소실된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자신의 집이 불에 타자 망연자실한 주민 일부가 불길 속으로 뛰어들자 경찰이 이들을 제지하는 상황도 일어났다.
문화재 피해도 있었다. 도 유형문화재 50호 방해정(放海亭) 일부가 소실되고 경포호 주변에 있는 작은 정자인 상영정(觴詠亭)이 전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문화재청은 이날 산불 대비를 위해 경포대와 국가민속문화재인 선교장에도 살수 작업을 했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경포대의 현판 총 7개를 떼어내 인근 오죽헌박물관으로 옮겼다.
경포동과 산대월리,산포리 일대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오후 2시까지 대피 인원은 강릉 올림픽파크 아이스아레나에 420명, 사천중학교 30명 등 총 450명으로 집계됐다.
인근 리조트와 호텔 등에 투숙했던 708명도 대피했으며 산불로 인한 부상자는 11명으로 파악됐다.
경포대초등학교 학생 71명과 유치원생 11명도 화재 발생지와 거리가 먼 초당초교로 에듀버스를 이용해 대피한 뒤 귀가했고 사천중학교도 단축수업을 했다.
지금까지 당국의 1차 조사 결과 강풍으로 소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락시켰고 전기불꽃이 발생해 산불을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양양과 고성 간성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부는 강한 바람’인 ‘양간지풍(襄杆之風)’이 분 것이 대형산불로 이어진 원인이다. 이는 서풍이 태백산맥을 만나 산비탈을 넘을 때 고온 건조해지고 속도도 빨라져 소형 태풍급 위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동해안 봄철 대형산불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영동지역선 불을 몰고 온다는 의미로 ‘화풍(火風)’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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