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경고 나선 전문가들… “이대로라면 여름 길어지고 겨울 짧아진다”

이민경 2023. 4. 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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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년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연평균기온 상승이 계속될 시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는 등 기후위기가 심화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앞으로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청장은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상승률이 전 지구 상승값과 비교해 '매우 높다'며 가파른 기온상승을 경고했다.

특히 2010년 이후 수온은 여름에 연간 0.2도, 겨울에 연간 0.12도 오르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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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년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연평균기온 상승이 계속될 시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는 등 기후위기가 심화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앞으로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가현안 대토론회 발제자로 나서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청장은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상승률이 전 지구 상승값과 비교해 ‘매우 높다’며 가파른 기온상승을 경고했다.

지난 30년(1991∼2020년)간 전지구평균 기온은 18.18도에서 18.30도로 0.12도 상승했지만 우리나라는 18.32도에서 18.53도로 0.21도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 30년 대비 최근 10년간 폭염일이 2.8일 증가하고 열대야일수가 4.6일 증가하는 등 고온 극한기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수온은 여름에 연간 0.2도, 겨울에 연간 0.12도 오르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과 같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계절 길이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21세기 후반으로 갈수록 현재와 비교했을 때 여름 일수는 점차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1년 중 겨울이 107일 정도로 가장 길다. 하지만 탄소 사용이 늘어날수록 겨울 일수는 사라지고 여름이 길어진다. 현재보다 최대 9배 많은 폭염이 발생하고 최대 21배 많은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는 어제오늘의 경고가 아니다. 지난해 여름 서울을 강타한 폭우, 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 예고된 이번 여름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영향은 일상이 됐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단순히 날씨와 기온 변화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폭염의 경우 더운 날씨로 인해 수산양식 내 폐사가 증가하면 수산물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물가 상승 및 가계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냉방 수요가 늘어나면 에너지 사용이 증가해 예비전력이 부족해지고 공공부문·산업계·민간까지도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유 청장은 전 국민이 활용할 수 있는 기상기후 데이터를 오픈API(데이터를 자유롭게 분석·가공할 수 있는 정보공개 방식)에 공개해 나날이 심각해질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와 기후변화의 영향을 측정하는 기후 데이터가 필수적이라고 한 유 청장은 과학적인 데이터만이 가장 합리적인 투입자원을 설정하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기후위기는 모든 계층에게 골고루 일어나지 않는다며 정치·행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전 원장은 돈이 없고 기술이 없어서 탄소중립에 도달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며 “정치와 행정이 이러한 세상을 선택하지 않아서 위험으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가오는 10년이 기후재난 시대의 마지막 기회라고 말한 조 원장은 “기후회복력개발(Climate Resilient Development) 증진 정책을 만든다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고 했다. 앞으로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제6차 IPCC보고서와 같이 10년간 정치·행정이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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