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용-정진상과 10억 만들자 합의”

좌영길 2023. 4. 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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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 출처: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선거를 준비할 당시 정치적 성공을 위해 정치자금 10억 원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늘(11일) 열린 특가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공판기일을 열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2010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를 준비하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 전 실장이 동석한 상황에서 정치자금 조성을 논의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정치적 성공을 위해 10억을 만들자고 합의한 적이 있다"며 "(함께 있던) 종업원도 들었을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유 전 본부장은 "실질적 비용이나 국회의원에 당선 안 된 지역 위원장 포섭에 돈이 쓰였다"고 이 돈의 용처를 설명했습니다. 또 "성남도시개발공사 조례 통과를 앞두고 김용, 정진상과 함께 '스폰서(후원자)를 하나 잡아보자'는 얘기도 했다"는 증언도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밖에 2010년 본인이 정 전 실장의 술값 4천만 원을 내줘 친해졌다면서, 당시 성남시장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 김 전 부원장과 함께 주 3, 4회 술을 마셨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정 전 실장 측 변호단은 검찰이 지난 공판 때도 유 전 본부장 진술을 선별적으로 증거로 제출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부터 진술을 바꾸기 시작했는데, 그 이전 내용은 누락한 채 정 전 실장에게 불리한 부분만 재판부에 제출했다는 주장입니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뇌물수수와 부정처사후 수뢰, 부패방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대장동 일당에게 사업 편의를 봐주고 그 대가로 '천화동인' 1호 지분 428억원을 받기로 약정한 혐의도 포함돼 있습니다.

좌영길 기자 jyg9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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