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30만원 고액알바’…이력서 대신 등본 내라면 ‘이것’ 의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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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만~30만원 지급을 내세운 '꿀알바' 를 내걸고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일당들이 구인·구직사이트에서 현금 수거책을 모집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파문을 일으켰던 '마약 음료' 사건에서도 음료를 나눠준 일당들이 "인터넷에서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고 진술했고, 그중 한명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가담한 전력이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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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판결 125건 분석 논문
메신저로만 연락하고 택시 이용 지시
하루 15만~30만원 지급을 내세운 ‘꿀알바’ 를 내걸고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일당들이 구인·구직사이트에서 현금 수거책을 모집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파문을 일으켰던 ‘마약 음료’ 사건에서도 음료를 나눠준 일당들이 “인터넷에서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고 진술했고, 그중 한명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가담한 전력이 확인되기도 했다.
학계에 따르면 경찰대학 치안대학원 석사과정 김은정씨가 작성한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범죄의 범행과정 분석’ 논문이 이러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은 계좌이체 없이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전달받는 것을 뜻한다. 일반 보이스피싱과 마찬가지로 대출상품 소개, 범죄연루, 자녀납치, 연애감정을 빙자해 돈을 뺏는 ‘로맨스 스캠’ 등의 방법이 다각도로 활용된다.
이 논문은 2021년 하반기 42개 법원에서 ‘현금수거책’ 역할 피고인에 선고한 1심 판결문 125건을 분석한 결과로, 지난해 말 ‘범죄수사학연구’ 학술지에 게재됐다.
우선 현금수거책들은 주로 지인 소개나 구직활동을 통해 범행에 가담했다. 피고인 대부분은 구직사이트·생활정보지·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고액알바’나 ‘단기알바’ 광고를 보고 연락했거나, 구직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렸다가 조직원의 연락을 받았다.
논문에 언급된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자신을 인력개발회사·신용정보회사·법률사무소 인사팀·건설회사 현장관리 담당 등으로 소개하며 업무를 채권회수·외근직 사무·배송으로 속여 소개했다. 이들은 일당 15만∼30만원과 별도 교통비·인센티브 등을 약속했다.
특히 이들은 카카오톡·텔레그램·위챗 등 메신저로만 연락하고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대신 가족관계증명서·주민등록등본 등을 제출받는 공통점이 있었다. 배신이나 도주에 대비해 수거책의 가족관계를 파악해두려는 의도였다.
또한 발각 위험을 줄이려 수거책에게 자차보다는 택시, 일반 숙소보다는 무인텔 이용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은정씨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범행가담→접근→금전요구→수취준비→현금수취→범행종료 등 총 6단계에 걸쳐 일어난다”면서 “현금수거책의 경우 단순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했을 뿐 범죄인 것은 몰랐다며 무죄를 주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판결문을 보면 범행에 가담하게 된 경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와 관련 대검찰청과 은행연합회는 2021년 11월 주요 구직사이트 내 공지글 게시와 경고문구 팝업창 게시 등을 주문했으며, 언론사와의 협업을 통해 ‘불법 알바’와 관련한 기획보도 확대를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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