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블린 대표' 라비, 병역 비리에 소속사 핑계 "회사 생계유지 위해" [스타이슈]
11일 라비는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7단독 심리로 진행된 병역법 위반 혐의 공판기일에 출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라비는 브로커 구모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을 진단받고, 현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라비 측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 측은 "병역 브로커와 조직적으로 뇌전증 등을 이유로 소집해제를 신청했으며 최초 병역 판정 검사 이후 장기간에 이어 병역 이행을 연기하던 이후 범행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비가 반성하고 있으나 구체적 증거 제시하기 전에는 변명 또는 부인으로 일관했다"며 징역 2년형을 구형했다.
라비는 최후 진술에서 병역 비리로 인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더 이상의 복무 연기가 어렵게 되자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게 됐다"며 반성의 모습을 보였다.
다만 병역을 기피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라비의 변호인 측은 "피고인이 자신의 혐의가 얼마나 무거운지 인지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다만 피고인에 대해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다"며 "(라비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아티스트였다. 회사를 위해서 사회 복무를 늦춰야 했다. 회사의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잘못된 생각을 했고, 이에 대해 반성하고 깊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알렸다.
라비 역시 "당시 저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아티스트였다. 또 코로나19 전 계약했던 것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늦춰지고 있었다. 그 상태로 사회복무요원 복무하면 거액 위약금이 발생하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다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스스로 신청해 복무하고 있어 문제의식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제 합리화였다. 수사를 받으며 얼마나 잘못인 건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건지 깨닫게 됐다. 제 잘못과 이로 인한 비판은 제가 가져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시간에도 복무를 열심히 하고 계신 분들, 또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뇌전증을 가진 환자, 그 가족들께 죄송하다. 이 순간을 잊지 않고 평생 속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 속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잘못된 선택을 한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의무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라비는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과 가수 그 이상의 존재로 오랜 시간 저의 인생 자체를 열렬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함께한 시간들이 모두 부정당하고 무너져내리는 마음을 겪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라비는 그룹 빅스의 탈퇴 소식도 전했다. 그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빅스 멤버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저는 팀에서 탈퇴를 하기로 했다. 11년이란 긴 시간 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해 준 멤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한편 라비는 지난 2012년 그룹 빅스로 가요계에 데뷔해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사슬', '저주인형', '도원경' 등 여러 히트곡을 발매했다. 2019년에는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을 설립해 활동했다. 또한 라비는 군 입대를 이유로 고정 출연 중이던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하차했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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