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필리핀, 역대 최대 규모 합동 군사훈련…中견제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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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끝낸지 하루 만에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인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한편 이번 합동 훈련은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종료한지 하루 만에 시작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한 것에 반발해 지난 8일부터 사흘 동안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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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란듯…대만 포위 군사훈련 종료 하루만
中 영유권 주장하는 서부 지역 방어능력 강화 목표
"필리핀과 관계회복 위한 미국의 노력 반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끝낸지 하루 만에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인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을 진행한다. 필리핀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을 포함해 미군 11만 2200명, 필리핀군 5400명, 호주군 111명 등 총 17만명 이상이 훈련에 참가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많은 병력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 국가를 포함해 남중국해 인근 12개 국가가 이달 26일까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번 합동 훈련은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견제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필리핀 서부 지역의 방어 능력 강화를 목표로, 무력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사격 훈련도 진행된다. 필리핀은 미국이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 중국의 동태를 감시하기 위한 최적의 전초 기지로 꼽힌다고 BBC는 설명했다.
발리카탄 훈련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집권 시절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규모가 축소됐다. 2017년 5500명이었던 참가 인원은 2021년 640명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엔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권 교체 이후 지난해 참가 인원이 8900명으로 불어난 데 이어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필리핀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정점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올해 2월 기존에 사용 권한을 확보한 필리핀 내 군사기지 5곳 외에 4곳을 추가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체결했다. 또한 필리핀에 주둔 중인 미군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약 1만 7600명으로 늘렸다.
한편 이번 합동 훈련은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종료한지 하루 만에 시작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한 것에 반발해 지난 8일부터 사흘 동안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전날 중국이 남중국해에 설치한 인공섬에 유도 미사일 이지스 구축함(USS 밀리우스)을 접근시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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