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화성에 첫 전기차 공장···약 30년만에 국내 신규 공장

윤석열 대통령(가운데)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11일 경기 화성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표지석에 사인을 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현대자동차그룹이 경기 화성에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설립한다.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지은 후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설립되는 완성차 공장이다. 양산은 2025년 하반기가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전기차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고객 맞춤형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을 했다.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정부와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화성 PBV 공장은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이다. 그동안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미주에 해외공장만 신설해온 현대차그룹이 29년 만에 국내에 처음 세우는 완성차 공장이기도 하다. 약 9만9000㎡(약 3만평) 부지에 1조원을 투입한다. 2025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생산능력은 연간 15만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도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화성 PBV 공장은 친환경과 스마트를 중심에 두고 지어진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화, 인간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이포레스트’로 지어진다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이포레스트는 현대차그룹의 스마트공장 브랜드다.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유해물질을 줄이는 부스를 운용하고, 자연채광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제조 공정도 단순화한다. 이를 통해 기존 공장 대비 20% 정도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보고 있다.

화성 PBV 공장 건설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공식에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연간 전기차 생산량은 2030년 151만대, 해외 공장을 포함해선 364만대까지 늘린다.

윤 대통령은 “정책 지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지금의 5배로 높여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기아는 화성 PBV공장에서 생산할 최초 모델로 프로젝트명 ‘SW’인 중형급 모델을 개발한다. 기아는 올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인 EV9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4년 준대형 SUV인 아이오닉 7을 출시할 계획이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