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재역전→9회초 또 동점→9회말 끝내기' 덕수, 강릉 5-4 제압...이마트배 품었다 [SS문학in]

덕수고 백준서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강릉고와 경기에서 8회말 재역전 적시 3루타를 때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덕수고가 강릉고에 재역전승을 거두며 올시즌 첫 전국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도 품었다. 강릉고는 경기 막판 불펜이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덕수고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강릉고와 경기에서 9회말 터진 배승수의 끝내기 내야 안타에 힘입어 5-4의 승리를 따냈다.

8강에서 청주고를 14-0으로 대파했고, 준결승에서는 마산용마고를 9-3으로 잡았다. 예전과 달리 ‘특급 에이스’가 없이 대회에 나서고 있지만,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활약하며 파이널 무대까지 왔다.

결승전은 쉽지 않았다. 전력상 덕수고가 위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실책 4개를 범하며 끌려가고 말았다. 2회초 2실점 과정에서도 실책이 문제가 됐고, 7회초에도 실책으로 점수를 줬다. 마운드는 괜찮았는데 수비가 흔들리니 어렵다.

대신 경기 말미 뒤집기에 성공했다. 8회말 3루타 2개 포함 연속 3안타를 폭발시키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9회초 다시 동점을 허용했으나 9회말 마침내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강릉고는 다잡은 승리를 내준 모양새다. 선발 박지훈이 호투했는데 8회부터 올라온 불펜이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분명 좋은 경기를 했는데 결과가 아쉽다.

덕수고 2학년 좌완 정현우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강릉고와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덕수고 선발 이종호는 1.1이닝 2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대신 두 번째 투수 정현우가 8회까지 6.2이닝 1실점의 호투를 뽐냈다. 2학년임에도 팀 마운드의 한 축을 맡는 이유가 있었다. 9회 김승준이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주춤해지만, 9회말 타선이 끝내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백준서가 8회말 적시 3루타를 치며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박준순은 2안타 1타점을 생산했다. 우정안도 1안타 1타점을 올렸고, 김재형도 2안타 경기를 치렀다. 배승수가 끝내기 내야 안타를 만들며 덕수가 우승을 품었다.

강릉고 선발 박지훈은 7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의 QS+ 호투를 뽐냈다. 1학년임에도 시속 140㎞ 중반의 속구에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더하며 덕수 타선을 잘 제어했다. 8회 올라온 이의천이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타선에서는 이율예가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고, 정재우가 1타점을 만들었다. 최민호가 1안타를 더했고, 김도윤의 1안타도 나왔다.

덕수고가 1회말 정민서의 우전 안타, 박준서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우정안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쳐 1-0을 만들었다.

2회초 강릉고가 뒤집었다. 이율예의 좌전 안타, 이용현의 희생번트, 전홍록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됐다. 김도윤이 투수 앞 번트 안타를 만들었다. 이때 투수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덕수고 백준순이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강릉고와 경기에서 8회말 백준서의 적시 3루타 때 홈을 밟으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계속된 1,3루에서 대타 정재우가 투수 땅볼을 쳤다. 이때 투수의 홈 송구보다 3루 주자의 홈 대시가 더 빨랐다. 득점 성공. 2-1 역전이 됐다.

덕수가 5회말 균형을 맞췄다. 김재형의 볼넷과 배승수의 희생번트가 나왔고, 투수의 1루 송구 실책이 겹쳤다. 무사 2,3루 찬스. 이선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2-2 동점이 됐다.

7회초 강릉고가 다시 한 걸음 앞섰다. 이지후의 유격수 실책, 최민호의 희생번트, 조대현의 우익수 뜬공을 묶어 2사 3루가 됐다. 이율예의 볼넷으로 1,3루가 이어졌고, 이용핸의 3루 땅볼 때 3루수 포구 실책이 나왔다.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3-2가 됐다.

8회말 덕수가 끝내 재역전까지 갔다. 1사 후 정민서의 중월 3루타, 박준순의 우중간 적시타, 백준서의 우중간 적시 3루타가 연달아 터져 2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 4-3이 됐다.

강릉고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9회초 1사 후 조대현의 중전 안타, 이율예의 볼넷으로 1,2루를 만들었고, 이용현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4-4 동점을 일궜다.

9회말 덕수고가 끝냈다. 문성현의 볼넷, 김재형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다. 배승수가 끝내기 내야 안타를 만들면서 그대로 우승을 확정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