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측 "의리 지켰지만 정진상·김용은 새빨간 거짓말"

기사내용 요약
유동규 측 "고초 겪으며 '의형제' 의리 지켜"
"그들이 주장하는 권리, 유동규엔 왜 없었나"
"다른 사람 속여도 스스로 속일 수 없을 것"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의 뇌물수수 혐의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1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이 이른바 '의형제'를 맺었던 것으로 알려진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향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작심 발언했다.

11일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정 전 실장과 함께 기소된 뇌물 혐의 사건 오후 재판에 출석하며 "유 전 본부장이 고초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거짓말을 하며 그들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이 무죄추정의 원칙과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을 감히 말했다"며 "이 이야기는 그들이 구치소에서 풀려 나와 불구속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보석 허가 근거로 제시한 이유"이라고 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과 같은 잣대를 대어 보면 그들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는 것인지 알 것"이라며 "유 전 본부장은 구속되더라도 그들을 지키기 위해 입을 닫고 기다리겠다고 맹세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유 전 본부장이 1년 후 구속 기간 만기로 출소하자 오히려 그들은 유 전 본부장을 범죄자로 칭하면서 왜 범죄자인 유 전 본부장이 풀려났는지를 반문했다"며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은 자신들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해 유 전 본부장을 더 가둬 놓고 가짜 변호사를 보내 감시했던 말들이 결국 자신들을 더욱 옥죄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그들이 당연한 듯 주장하는 권리가 유 전 본부장에게 왜 그동안 없었던 것인지 돌아보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자백으로 오히려 유 전 본부장의 죄는 더 늘어났다"며 "거대 야당이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거짓으로 사실을 왜곡하며 죄를 면하려는 얄팍할 술수가 또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을 속여도 스스로를 속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변호인 옆에 서 있던 유 전 본부장은 "지난번 (정 전 실장 측의) 회견문을 듣고 저희도 입장문을 내게 된 것"이라며 "(정 전 실장 측) 변호사들이 입장을 안 냈으면 저희도 내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에게 대장동 사업 특혜 등과 관련해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 전 실장은 이를 받은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이와 함께 유 전 본부장은 현재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651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도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당시 위례자산관리에게 유리하도록 특혜를 줬다는 혐의 등 여러 재판이 함께 진행 중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석방된 후 이 대표를 향한 폭로성 진술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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