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결제 비중 늘린 ‘프라시아 전기’…넥슨의 실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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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신작 '프라시아 전기'(모바일·PC 게임)에 결제 시 10%를 적립해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 PC 결제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에게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거대 모바일 앱마켓 사업자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사들도 모바일 중심 결제 방식을 바꿔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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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비중 과반 넘어, 결제시 10% 적립 ‘WPC’ 비결
이용자도 좋고 회사도 ‘윈윈’, 넥슨 첫 시도 ‘기대’
구글 앱마켓 경쟁제한 논란 속 결제 다양화 이룰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넥슨이 신작 ‘프라시아 전기’(모바일·PC 게임)에 결제 시 10%를 적립해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 PC 결제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에게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거대 모바일 앱마켓 사업자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사들도 모바일 중심 결제 방식을 바꿔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11일 PC방 통계사이트 ‘더로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는 국내 PC방 게임 순위에서 19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출시된 ‘프라시아 전기’는 빠르게 순위권으로 진입해 눈길을 모았다. 상위 20위 내에서 모바일·PC에서 모두 서비스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은 ‘프라시아 전기’가 유일하다. ‘프라시아 전기’는 현재 PC 매출 비중이 모바일을 뛰어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게임 대다수는 모바일 결제가 중심이다. 이용자 접근도가 높고 즉시 매출 순위가 나와 주목도도 높일 수 있어서다. 때문에 최근 모바일과 PC 양대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는 게임이 늘었지만, 여전히 모바일 이용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구글과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앱마켓 시장은 인앱결제가 강요되고, 30%라는 고가의 수수료도 부과된다. 또 우월적 지위를 무기로 게임사들에게 자사 앱마켓에 독점 출시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도 많다. 이는 공정위가 이날 구글에 부과한 421억원(잠정)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넥슨이 신작 ‘프라시아 전기’의 PC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는 건 눈에 띄는 행보다. 넥슨은 ‘WPC’(War Of Pracia Credit·프라시아 전기 크레딧)라는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하며 PC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다. PC 버전으로 결제 시 전체 금액의 10%를 ‘WPC’라는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이를 다시 게임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PC 이용자 입장에선 똑같은 금액을 써도 모바일 이용자대비 10%의 이익을 보는 셈이어서 PC 접속 비중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넥슨 관계자는 “‘프라시아 전기’에서 PC 매출 비중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WPC와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라인게임즈도 지난해 모바일 앱마켓을 벗어나 PC 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PC플랫폼 ‘플로어’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해왔다. 넥슨과 라인게임즈처럼 게임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모바일을 벗어나 타 플랫폼에서 결제하도록 하는 전략적인 시도는 게임 생태계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국내 게임사들은 여전히 구글, 애플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는 위치”라면서도 “그럼에도 모바일 이외의 다양한 결제를 유도하는 게임사들의 시도는 이용자에겐 혜택을, 게임사에겐 수익성을 높여주는 결과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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