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인연’ 안양 KGC와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의 4강 PO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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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와 고양 캐롯이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격돌한다.
캐롯 김승기 감독은 2021~2022시즌까지 KGC 사령탑을 지냈다.
김 감독은 올 2월 캐롯 구단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을 언급하다가 "지금보다 KGC 감독 시절이 더 힘들었다. 당시 아끼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웠다. 뭐든 줄여서 팀을 운영하고 있다. (KGC에)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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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먼저 날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16일 KGC와 시즌 첫 대결이 펼쳐진 안양체육관을 방문해 껄끄러운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그 흔한 홍삼 음료도 주지 않더라. 거지같다”고 말했다. 상황 자체가 ‘거지같다’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KGC 입장에선 달가울 리 없었다. 하지만 당시 KGC 구단이나 김상식 감독은 맞대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한번 비슷한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달랐다. 김 감독은 올 2월 캐롯 구단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을 언급하다가 “지금보다 KGC 감독 시절이 더 힘들었다. 당시 아끼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웠다. 뭐든 줄여서 팀을 운영하고 있다. (KGC에)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KGC 사령탑이던 시절 구단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은근히 비꼰 것이다. 이에 KGC는 KBL에 공문을 보내 김 감독의 발언을 다룰 재정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KBL은 재정위원회을 통해 김 감독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후 KGC를 향한 김 감독의 발언은 잦아들었다. 그는 라이벌구도 형성을 위해 조금은 자극적인 말을 했을 뿐이고, 자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김 감독의 KGC를 향한 2차례 발언에 감정이 섞이지 않았다고 보는 이는 없다. 그렇기에 KBL 재정위원회도 경고 처분을 내린 것이다.
김 감독은 전 소속팀을 4강 PO에서 재회한다. 최소 3차례는 맞붙는다. 안양체육관도 2번 이상 찾아야 하다.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선 KGC가 4승2패로 우세했다. 통합우승을 노리는 KGC, 이를 저지해야 하는 김 감독과 캐롯 중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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