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연봉 줄테니 와라"… 삼성생명, '19년 경력' 금융위 인재 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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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베테랑 직원이 삼성생명으로 이직한다.
금융위원회에서 가상자산검사 과장 등을 거친 19년 경력의 '베테랑 관료'의 삼성생명행을 두고 업계는 삼성생명의 금융위·금감원 인재 빼가기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L과장은 이르면 이달 중 삼성생명 정책지원팀장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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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베테랑 직원이 삼성생명으로 이직한다. 금융위원회에서 가상자산검사 과장 등을 거친 19년 경력의 '베테랑 관료'의 삼성생명행을 두고 업계는 삼성생명의 금융위·금감원 인재 빼가기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L과장은 이르면 이달 중 삼성생명 정책지원팀장으로 이동한다. L씨는 인사혁신처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를 통과 후 삼성생명 정책지원팀장 상무직을 맡을 예정이다. 현재 삼성생명 정책지원팀장은 이길호 삼성생명 기획실장 부사장이다.
L씨가 철밥통으로 불리는 금융위 서기관을 그만두고 일반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에서 고액 연봉 등을 제시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인 김선 부사장의 연봉은 8억5700만원, FC영업본부장인 반기봉 부사장의 연봉은 6억8600만원, 경영지원실장인 김선 부사장의 연봉은 8억5700만원이었다.
삼성생명 임원은 대표이사와 부사장, 상무로 구성돼 있으며 상무급 임원은 총 44명이다. 대관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L씨 영입을 추진했을 것이라는 게 금융업계 관계자들 중론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019년 즉시연금 미지급금을 두고 금융감독원과 마찰을 해결하기 위해 박병명 전 금융감독원 국장을 상품 담당 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올해 삼성생명은 올해 삼성생명법이 법안 소위까지 올라간 만큼 대관 업무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최근 보험사들은 금융당국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인사를 속속 영입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새 감사총괄(상근감사) 자리에 이종환 전 금융감독원 부국장을 내정했으며 KB라이프생명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 이후 감사총괄 집행임원 자리에 전 금감원 국장을 영입했다. DB손해보험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자문위원을 지냈던 최정호 사외이사와 금융감독위원회 기획행정실 실장, 보험개발원장을 역임한 정채웅 사외이사의 연임을 확정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국 출신을 영입해 대관 업무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다"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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