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8시간 만에 주불 잡았다... 쏟아진 비 덕분(종합)

김민소 기자 2023. 4. 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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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에서 11일 오전 발생한 산불이 8시간 만에 꺼졌다.

산불이 초속 30m에 달하는 건조한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지만, 오후 4시쯤부터 비가 쏟아지면서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산불은 오후 4시 전후로 비가 내리면서 빠르게 진압됐다.

산불이 난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온라인상에는 '다행이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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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지형·강풍 탓 진화 어려웠지만
오후 4시 전후 폭우 덕에 큰 불 잡혀
축구장 면적 530배 달하는 산림 불에 타
김진태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

강원 강릉시에서 11일 오전 발생한 산불이 8시간 만에 꺼졌다. 산불이 초속 30m에 달하는 건조한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지만, 오후 4시쯤부터 비가 쏟아지면서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11일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주민들이 대피한 강릉아레나에 비가 내리고 있다./연합뉴스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큰불 진화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불이 난 지 8시간 8분 만이다. 산불은 오후 4시 전후로 비가 내리면서 빠르게 진압됐다. 불이 난 지역은 험난한 지형인 데다가 이날 오전 영동지역에 초속 30m에 달하는 바람이 불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

산불이 난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온라인상에는 ‘다행이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강릉 시민은 강릉에 비가 내리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비가 이렇게 반가운 적이 없다. 강릉 영화 한 편 찍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확산해 큰 피해를 주고 8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연합뉴스

이번 산불로 축구장 면적 530배에 이르는 산림 379㏊가 잿더미가 됐다. 주택과 펜션, 호텔 등 72채도 피해를 입었다. 유형문화재 50호 방해정도 일부가 소실됐으며 경포호 주변 정자인 상영정도 불에 탔다. 피해가 커지면서 주민 557명도 대피했다. 주민 1명은 대피 중 2도 화상을 입었다.

진화 중이던 소방대원 2명도 가슴 부근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날 산불 진화에는 헬기 4대와 장비 396대 인력 2764명이 투입됐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마지막까지 불을 다 진압하고, 재산 피해를 더 확실하게 조사해서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관계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조기에 산불을 끄지 않았나 싶다”며 “마지막까지 잔불 정리와 뒷불감시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산림 당국은 이번 산불의 원인을 강풍으로 인한 ‘전선 단락’으로 추정했다. 강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락시켰고 그 결과 전기 불꽃이 발생해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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