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량 한달새 56.9% 늘어… "추가 금리인상 등 리스크 있어"

정영희 기자 2023. 4. 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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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부동산 유형별 매매거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매거래량은 직전월 대비 34.5%, 매매거래금액은 38.9%만큼 각각 증가했다. 전 유형 중 유일하게 아파트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다. 거래금액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서울이었다./사진=뉴스1
정부가 올해 초 가라앉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1·3 대책'을 발표한 이후 고금리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전 유형의 부동산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전월 대비 반등세를 드러냈다. 다만 1년 전인 2022년 2월 수준으로는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

11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3월15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전국 모든 유형의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7만8950건으로 전월(5만8690건) 대비 34.5% 상승했다. 전년 동월 거래량(9만7042건)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온 점을 감안하면 1년여만의 반등이다.

아파트 거래량 상승폭이 가장 컸다.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241건으로 전월(1만9280건)에 비해 56.9% 늘었다. 모든 부동산 유형 중 중 유일하게 지난해 동월 대비 거래량이 증가(31.6%) 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특별자치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직전월 대비 최소 30.7%(전남)에서 최대82.6%(세종)의 거래량 상승세를 보였다.

아파트 다음으로는 오피스텔(46.8%) 단독·다가구(37.7%) 상가·사무실(35.5%) 연립·다세대(31.1%) 상업·업무용빌딩(23.8%) 토지(19.3%) 순으로 1월 대비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동산 매매거래금액 역시 토지를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직전월 대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14조5002억원에 머물렀던 매매거래금액은 20조1459억원으로 38.9% 증가했다. 1년 전인 2022년 2월(25조2444억원) 수준까지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매매거래금액 20조원 선에 진입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전월 대비 64.3% 늘며 가장 가파른 증가 곡선을 그렸다. 연립·다세대(51.5%) 오피스텔(42.6%) 상가·사무실(41.6%) 단독·다가구(30.2%) 상업·업무용빌딩(13.9%)이 뒤를 이었다. 토지 매매거래금액은 -1.8%를 기록하며 1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 2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총 853건이며 이 중 경기도가 전체의 21.2%로(181건) 가장 많은 거래가 발생했다. 서울(85건) 경남(78건) 경북(74건) 전남(59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매매거래금액은 1조3852억원으로 서울이 5167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경기(2075억원) 부산(1594억원) 경남(875억원) 충남(520억원) 등이다.

2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전년 동월(1749건, 4조3056억원) 대비 모두 줄었으나 1월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했다. 1월 대비 거래량은 전국 17개 지자체 중 14곳에서 늘었다. 증가율은 대전(88.9%) 서울(63.5%) 대구·울산(54.5%) 전남(51.3%) 순으로 높았다. 거래금액의 경우 전북(184.9%)과 부산(124.6%)에서 특히 넓은 증가폭을 보였다.

전국 상가·사무실의 2월 매매 거래량은 2830건, 거래금액은 8401억원이다. 이 가운데 경기도가 857건과 3187억원을 기록하며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가장 높았다. 거래량으로는 서울(437건) 강원(220건) 부산(208건) 경남(178건) 순이었으며 거래금액은 서울(1629억원) 부산(852억원) 인천(582억원) 대구(31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이어져오던 시장 하락세가 2월을 기점으로 다른 양상을 보였으나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온전한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분위기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시장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당분간은 상황을 보수적인 관점으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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