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수소차 개발 속도낸다… 글로벌 주도권 다툼 본격화

인천=이건혁 기자 2023. 4. 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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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 분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수소차 시장을 놓고 세계 각국의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이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통 자동차 강국인 일본과 독일도 수소차 기술 확보 및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는 이미 수소차를 양산하고 있는 현대차나 일본 도요타에 비해 한 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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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 분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수소차 시장을 놓고 세계 각국의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이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통 자동차 강국인 일본과 독일도 수소차 기술 확보 및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BMW는 인천 중구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BMW iX5 하이드로젠 데이’를 열고 BMW 수소연료전기차 개발 현황과 목표를 소개했다. 2011년부터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축적해 온 BMW는 2015년 첫 번째 시험용 차량을 선보였다. 올해 2월에는 새로운 수소연료전기차 iX5 하이드로젠 100대를 생산했다.

iX5 하이드로젠은 BMW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6㎏의 수소 탱크를 완충하면 약 500㎞를 주행할 수 있다. 연료전지 출력은 125kW(킬로와트)이며, 배터리를 보조로 달아 295kW의 합산 출력을 낼 수 있다. 실제 시승 중 급가속과 급회전 코스에서 BMW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됐음이 느껴졌다. BMW그룹 마틴 셰럴 하이드로젠 드라이브트레인 담당은 “현대자동차 넥쏘(113kW)와는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했다. 다만 이 차량은 시험용으로 제작된 차량으로, 실제 양산 모델과는 차이가 있다. BMW는 과거 ‘2025년 수소연료전기차 양산’ 계획을 내놨으나, 현재는 이보다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BMW는 이미 수소차를 양산하고 있는 현대차나 일본 도요타에 비해 한 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차 보급을 위해 2027년까지 수소 충전소 의무 설치 간격을 150㎞에서 100㎞로 강화하는 등 유럽의 수소 인프라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BMW그룹 위르겐 굴트너 수소 기술 및 차량 프로젝트 총괄은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수소 충전소 구축비가 전기차 충전소보다 저렴해진다”며 “(교육을 받은) 직원만 충전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유럽은 누구든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의 54.0%는 현대 넥쏘였다. 도요타 미라이가 17.8%로 2위를 달렸다. 하지만 전체 판매량은 2만690대에 불과해 아직 수소차 시장은 초기 단계다. 일본은 도요타를 비롯해 최근 혼다도 수소사업 미래전략을 발표하고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을 선언했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업계 1위 현대차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인천=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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