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안전까지 책임질게요 … 나와 가장 가까운 車부품 '시트'
車에서 엔진 다음으로 비싸
시트사업 20년 현대트랜시스
'시트 에르고 모션 시스템'
공기주머니 7개 활용 기술
주행모드별 최적의 자세로
G90, 그랜저, K9 등 최고급 세단의 고급스러움을 완성하는 '화룡점정' 부품은 시트다. 자동차에서 사용자와 접점이 가장 많은 부품인 시트는 내연기관차의 심장 격인 엔진 다음으로 비싸다. 자동차 산업의 무게중심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옮겨가는 전동화로 인해 동력계 핵심 부품인 엔진·변속기가 모터·감속기로 바뀌는 중에도 시트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숙한 전기차의 실내 공간을 더욱 안락하게 만들고,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 실내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핵심 부품 역시 시트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시트·파워트레인 제조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의 시트사업은 올해로 20년 차를 맞았다. 현대차·기아는 최고급 라인업에 장착할 시트를 현대트랜시스에서 공급받고 있다. 리비안·루시드 등 해외 신생 전기차 업체도 주력 모델에 장착할 시트 공급사로 현대트랜시스를 꼽았다. 현대트랜시스는 전 세계 자동차 시트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2007년 설립한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는 제품·기술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현대트랜시스의 '시트 에르고 모션 시스템'은 승객과 운전자의 편안함을 최대로 끌어올린 시스템이다. 7개의 공기주머니를 시트 내부에 적용해 주행 모드별 최적의 운전 자세를 잡아주는 게 특징이다. 제네시스, 그랜저(GN7), K9 등에 적용됐다.
에르고 모션 시스템은 현대트랜시스가 세계 최초로 시트기술을 집약한 제품이다. 탑승자가 원하는 쿠션감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시트 쿠션부 공기주머니는 10㎜, 등받이 공기주머니는 30㎜까지 부푼다. 탑승자가 시트 각 부위를 시트 측면 스위치로 조절할 수 있다. 차량 내 모니터와도 연동해 작동 부위를 직접 확인하고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에르고 모션 시스템의 두 번째 세계 최초 기술은 주행 모드 설정에 맞춰 공기주머니 크기를 조절해 탑승자의 착좌 자세를 바꾸는 주행 모드 연동 기술이다. 스포츠 주행 모드에서는 사이드 볼스터 측 공기주머니에 공기를 2초간 주입해 탑승자 옆구리를 단단하게 붙잡고, 시트 쿠션의 공기주머니는 공기를 빼서 운전자가 더 낮은 자세로 운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일반 주행 모드로 변경 시 작동 전 입력값으로 되돌아간다.
시트는 자동차에서 고객과의 접점이 가장 많다. 자동차 움직임의 70%가 시트를 통해 전달된다. 현대트랜시스는 100가지가 넘는 시험을 통해 최고 품질의 시트를 개발하고 있다. 노면 상태에 따라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차량 진동을 재현해 시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진동과 소음을 분석한다. 무향실(방음 공간), 영하 40도부터 영상 80도까지 구현한 혹한·혹서 실험실 등에서 시트의 소음 원인과 위치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 승하차 시 지속적으로 쓸리며 약해지는 시트의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사람 모형 로봇이 24시간 승하차를 진행하며 작동과 외형에 문제가 없는지 파악한다. 시트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에서는 더미(인형)를 앉히고 충돌 상황을 시연해 시트에 가해지는 충격과 인체에 미치는 상해를 분석하고, 이를 승객의 안전을 위한 설계에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움직이는 생활 공간'으로 의미가 달라지면서 시트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자율주행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한 시트 선행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환경에서는 자동차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시트의 배치나 이동이 자유로워야 한다. 현대트랜시스는 파워 롱레일(앞뒤 이동)과 파워 스위블(좌우 회전) 기술은 물론 시트 자체에 통합 제어를 위한 제어기 일체형 모터, 스마트 모터 모듈과 제어기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의 시트는 해외에서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지난해 8월 발표한 '2022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현대트랜시스 제품은 일반 브랜드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트 부문 평가에서 '톱3'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부터 현대트랜시스는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 '톱3'를 놓치지 않고 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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