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시동 버튼이 어디 있지?… ISTJ도 반한 미니멀리즘 끝판왕
꼭 필요한 버튼 몇개만 남기고
11인치 디스플레이에 다 넣어
외형 깔끔해 오래타도 안 질려
티맵 기본 탑재로 운전도 편안
제로백 4.7초지만 약간 거칠어
시승차를 반납한 지 몇 분 안 돼 탁송기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기 죄송한데 이 차는 시동 버튼이 어디 있나요?"
이틀 전 나도 같은 이유로 당황했었다. 감속 페달을 밟거나 자동변속기를 D에 두면 시동이 걸리는 다른 브랜드 차를 타보지 않았다면, 나 역시 폴스타에 전화했을 거다. 시동을 끌 때는 차 문을 열면 된다.
폴스타2 인테리어는 시동 버튼조차 없애버릴 정도로 '극강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변속기, 사운드 재생·정지·볼륨 조절 장치, 비상등 버튼, 습기 제거 공조 시스템 등의 기능을 제외하고는 주행 모드·원 페달 드라이브 활성화 정도·운전 보조 등 거의 모든 게 11.2인치 크기 중앙 디스플레이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폴스타2 내부는 노트북 바탕화면에 단 하나의 아이콘만 존재하는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를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 디자인'이라고 표현한다.
외형은 오래 타도 질릴 일 없이 세련되고 깔끔하다. 밖에서 봐도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세단인 폴스타2에는 미니멀리즘이 곳곳에 묻어 있다.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는 기존보다 크기가 30% 작으며, 엠블럼도 차량과 동일 색상이고 무광이다.
가격은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부가세 포함 5490만원, 듀얼모터는 5790만원으로 합리적 수준이다.
시승 차량이었던 폴스타 듀얼모터는 동급 최고 수준인 408마력(300㎾)과 660Nm의 토크라는 주행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100㎞까지 가는 데 4.7초 걸린다. 다만 가속 과정이 타 브랜드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부드러운 편은 아니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34㎞다.
싱글모터는 231마력(170㎾)과 330Nm 토크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17㎞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150㎾ 급속충전기 기준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된다. 싱글·듀얼모터 모두 원 페달 드라이빙을 지원하며 회생제동 기능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원 페달 드라이브는 '낮음'으로 설정해도 회생제동이 적잖게 걸리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이었던 건 볼보차(폴스타는 볼보에서 분사한 브랜드다)와 마찬가지로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했다는 점이다. '아리아'를 부르면 누구(NUGU) 음성 컨트롤을 통해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음원에 가장 가까운 사운드 스펙트럼과 또렷하고 깊이 있는 저음을 내는 우퍼 등이 장착돼 시도 때도 없이 '아리아'를 찾게 만든다.
폴스타는 모두 온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폴스타 신차는 2794대나 판매됐다. 차량 인도는 서울 한남 등 전국 다섯 개 전시장에서 이뤄진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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