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고… 일곱 명 타는 전기 SUV 본 적 있나요?
"기아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가장 획기적인 차량 중 하나로,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 또 기아 브랜드의 전동화 대전환에서 이정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
"기아는 혁신적인 기술과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두 요소를 디자인을 통해 가시적으로 드러내려 했다. 이것이 결국 기아만의 정직한 디자인이자 독창적인 개성이고,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기아만의 자산이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장)
기아가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기반해 만든 두 번째 모델 'EV9'을 공개했다. EV9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보기 드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좌석이 3열까지 있으며 시트 구성에 따라 7명까지 탈 수 있다.
디자인부터 살펴보면 EV9에서도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바탕이 됐다. 기아 디자인 철학을 구성하는 다섯 방향성 중 '자연에서 온 대담함'을 반영해 강인하고 당당한 외관과 개방감이 뛰어난 실내 공간을 갖췄다. 또 '인간 삶을 위한 기술'을 실내 곳곳에 반영해 고객 이동 경험을 새롭게 해줄 다양한 사양을 직관적이고 간결하게 배치했다.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된 전면부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스타맵 LED DRL(주간주행등)' 등 깔끔한 차체 면과 다양한 조명으로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구현했다.
측면부는 대형 SUV의 웅장함을 전달하고, 직선으로 구현한 다각형과 부드러운 볼륨감이 느껴지는 차체 면과의 대비를 통해 단단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담아냈다.
후면부는 '스타맵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넓은 차폭을 강조하며 전면부와 통일감을 주고, 깨끗하게 정제된 면의 테일 게이트가 각진 숄더 라인에서 연결되는 날렵한 에지와 함께 세련되고 강인한 자세를 완성한다.
실내는 현대적이고 간결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하이그로시·크롬 소재를 최소화했으며, 탑승객 손이 닿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적용해 안락한 느낌으로 마감했다. 12.3인치 클러스터·5인치 공조·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를 매끄럽게 이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탑승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또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레버와 히든 타입 터치 버튼 등을 조화롭게 적용해 간결한 심미성과 직관적인 조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V9은 99.8㎾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국내 기준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가능거리 달성이 목표다. 또 350㎾급 충전기로 25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400V/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한다.
그 밖에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과 냉난방 독립제어로 소모 전력을 줄여주는 후석 독립 공조 시스템 등 전력을 효율적으로 충전·운영할 수 있는 기능으로 실생활에서 부족함 없는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주행성능은 후륜 모터 기반 2WD(이륜구동) 모델이 최고출력 150㎾·최대토크 350Nm, 전·후륜 모터 기반 4WD 모델이 최고출력 283㎾·최대토크 600Nm에 달한다. 4WD 모델은 부스트 옵션을 추가하면 최대토크를 700Nm까지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약 5.3초 만에 도달한다.
후륜 모터는 멀티 인버터를 적용해 주행 상황에 맞게 출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이 적용됐다. 일상적인 주행 영역에서는 하나의 인버터로 전력 효율을 극대화해 주행거리 증대에 기여하고 순간적으로 큰 힘이 필요할 때는 두 개의 인버터를 동시에 사용해 최대출력을 끌어낸다.
고성능 모델인 GT 라인에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 처음 적용됐다. 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앞차와의 안전거리·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h의 속도로 주행한다. 이를 위해 EV9에는 2개의 라이다를 포함해 모두 15개의 센서·정밀지도·통합 제어기 등이 장착됐다. 아울러 기아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적용해 고객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운전자·탑승자의 실내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는 것도 EV9의 특징이다. 이를 위해 2열은 2인승 독립 시트(스위블)를 포함해 네 가지 시트를 적용할 수 있다. 스위블 시트는 180도 회전이 가능해 3열을 접고 트렁크를 열면 차 안에서도 안락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시트 구성과 관계없이 2·3열을 접으면 편평하게 연결해 자동차 숙박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이 가능하다.
첨단 주행보조 기능인 고속도로 자율주행, 차량 구매 이후에도 언제든 사양을 추가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는 물론이고 차량의 각종 기능을 손쉽게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이 대거 적용됐다.
EV9 양산은 올해 2분기에 이뤄진다. 자동차 업계에서 예상하는 EV9 가격은 트림(사양)에 따라 7000만~8500만원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9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선보이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 중"이라며 "구매 고객이 최대한 많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은 8500만원 이하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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