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가 무슨 죄” 中시진핑 상징된 곰돌이, 대만서 매맞는 사연

2023. 4. 11. 16: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대만을 포위한 채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대만내 반중정서에 불을 지폈다.

대만 국민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상징하는 '곰돌이 푸'는 수난을 당하는 모습에 열광하자 대만 공군까지 '푸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 엠블럼이 인기를 끄는 건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한 대만 주민의 저항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만포위' 훈련 첫날인 8일 대만 군당국은 전투기 상태를 살피는 자국군 조종사들이 해당 엠블럼을 팔에 부착한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이 대만을 포위한 채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대만내 반중정서에 불을 지폈다. 대만 국민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상징하는 ‘곰돌이 푸’는 수난을 당하는 모습에 열광하자 대만 공군까지 ‘푸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에선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 모양 엠블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대만포위' 훈련 첫날인 8일 대만 군당국은 자국군 조종사들이 해당 엠블럼을 부착한 모습을 공개하고 나섰다.

지난달 12일 미국 뉴욕의 음력설 축하 퍼레이드에서 곰돌이 푸 의상을 입은 참가자가 중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

곰돌이 푸는 빨간 티셔츠에 볼록 나온 뱃살, 꿀을 탐하는 탐욕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캐릭터로 쓰인다. 반달가슴곰은 대만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동물이다.

현지 항공 관련 굿즈 판매업체 운영자 앨릭 쉬는 '출격'(Scramble)이란 단어와 "평화를 위해 싸우자" 등 문구가 함께 새겨진 이 엠블럼에 대한 수요가 그 이후 급증했다고 밝혔다.

대만군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싶어서 곰돌이 푸에 맞서는 반달가슴곰 엠블럼을 디자인했다는 그는 민간인과 군장교를 가리지 않고 구매가 늘고 있어 추가생산 주문을 넣어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달 5일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한 데 대한 반발로 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항공모함인 산둥함까지 동원된 이번 훈련은 대만을 외부 세계로부터 차단하고 대만 내 주요 시설 및 이동 목표물을 모의 타격하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동 목표물 타격 훈련은 유사시 대만의 지도부 인사를 제거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의 '대만포위' 훈련 첫날인 8일 대만 군당국은 전투기 상태를 살피는 자국군 조종사들이 해당 엠블럼을 팔에 부착한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

그런 상황에서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 엠블럼이 인기를 끄는 건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한 대만 주민의 저항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곰돌이 푸는 영국 작가 AA 밀른이 1926년 출판한 동화에서 창작한 캐릭터로 원래 이름은 '위니 더 푸'(Winnie-the-Pooh)다.

중국 당국은 곰돌이 푸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검열해 왔다.

2013년 미국을 찾은 시 주석이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나란히 걷는 모습을 각각 푸와 푸의 친구인 호랑이 티거로 희화화한 창작물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것이 시작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2018년 푸가 나오는 디즈니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의 상영을 불허했다. 지난달에는 영국 공포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의 홍콩 상영이 돌연 취소되기도 했다.

kacew@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