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진화율 88%·잔여 화선 1.1km…"일몰 전 주불 진화 목표"

축구장 518개 면적 370ha 소실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주택 인근으로 번지자 주민들이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강릉 산불 진화율이 88%를 기록 중입니다.

오늘(11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오후 3시 30분 기준 강릉 산불의 진화율은 88%라고 밝혔습니다.

산불 진행 방향이 동쪽으로는 바닷가, 남쪽으로는 확산 우려가 적은 단절 구간으로 향해 불길 확산 저지에 도움이 됐습니다. 이에 오후 1시 30분 기준 10%에 그쳤던 진화율이 80%대까지 올라왔습니다. 잔여 화선도 8.8km 중 1.1km(오후 3시 30분 기준)로 줄어들었습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 영향 구역은 축구장(7140㎡) 518개에 해당하는 370ha입니다. 산불로 인한 시설 피해는 주택 17동, 펜션 12동, 호텔 4동, 기타 1개소 등 모두 35개소가 소실되거나 일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확산되는 가운데 해변가 리조트 인근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 주택 인근으로 번지자 주민들이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현재 산불 3단계가 발령된 강릉 산불 현장에는 산불진화장비 391대와 산불진화대원 2,362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또 전국 소방 동원령 발령에 따라 전국 시·도 소방차 200여 대가 강릉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100~3000ha △평균 풍속 초속 11m 이상 △예상 진화시간 24~48시간 미만일 때 발령됩니다.

이날 오전부터 초속 30m의 강풍으로 산림청과 소방청 소속 헬기가 이륙하지 못한 가운데, 오후에 접어들며 대형헬기가 뜰 수 있는 초속 20m 미만 바람으로 잦아들었습니다. 오후 2시 47분쯤부터 대형헬기 3대를 투입한 상황입니다.

11일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시작한 산불이 건조한 날씨 속 강풍을 타고 경포 인근 산림까지 번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산림당국 관계자는 “진화율이 높아진 만큼 일몰 전 주불 진화를 목표로 진화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다만 강릉 일대에 아직 비가 내리지 않고 비가 내리더라도 산불진화에 도움이 될 만큼 많은 양은 아닐 것으로 예상돼 주불이 진화되더라도 야간 진화(잔불정리 등)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강원영동 지역 밤사이 태풍급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긴장을 늦춰선 안됩니다.

기상청은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전남서해안·제주에 12일 아침까지 순간풍속이 20㎧(시속 70㎞)를 넘는 강풍이 불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또 강원 산지 순간풍속이 30㎧(시속 110㎞) 이상인 강풍이 12일 아침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1일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시작한 산불이 건조한 날씨 속 강풍을 타고 경포호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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