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때마침 내린 비로 진화...주택·펜션 60여 채 불에 타
[앵커]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동시에 내려진 강원도 강릉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계속해서 확산하며 민가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오후 들어 비가 내리면서 산불의 기세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홍성욱 기자!
[앵커]
홍 기자 뒤로 불에 탄 건물도 보이고 연기도 아직 남아 있는 게 확인됐는데.
그곳 상황 전해 주시죠.
[기자]
여전히 불길을 완전히 잡지는 못했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 강풍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렇게 보이는 것처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산불 진화 전망을 밝게 하고 있는데요.
현재 산불 진화율은 8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비가 계속 내린다면, 오늘 중으로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강풍이 불고 있고, 이미 발생한 민가 피해도 심각합니다.
저희가 지금 나와 있는 이곳, 건물이 포탄을 맞은 듯 무너졌습니다.
산불이 옮겨붙어 건물이 모두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한 건데요.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과 운정동에 있는 경계 지역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오전 8시 20분쯤입니다.
산불 원인은 아직 추정인데,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며, 전봇대와 전깃줄을 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지역은 경포호와 선교장 인근으로, 휘발성 물질을 함유해 빠르게 화염에 휩싸이는 소나무 숲이 많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이 370ha이고 화선은 한때 6km에 달했다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후 3시반 기준 산불 진화율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88%입니다.
산림 당국은 발생 초기 대응 1단계를 발령한 후 9시 15분을 대응 2단계, 다시 9시 43분 대응 3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이와 함께 소방당국이 발령하는 소방대응 단계도 3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초속 20~30m의 강풍이 불어 산불이 주택가 인근으로 번졌기 때문입니다.
[앵커]
민가 피해도 심각하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주택과 펜션 등 60채가 넘는 건물이 불에 탔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원래는 펜션단지입니다.
그런데 포탄을 맞은 듯 건물이 모두 무너져내렸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을 뿌리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비가 내리면서 진화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택과 펜션 최소 64채가 산불 피해를 입었습니다.
완전히 불에 타 사라진 주택이 22채이고, 펜션이 8채 등 서른 채입니다.
인근 골프장 역시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경포 인근 호텔 4곳도 피해를 입어 투숙객 7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문제는 강한 바람입니다. 경포대 인근 벚나무가 쓰러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 쉴새 없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강풍으로 인해 일반 헬기로는 진화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다행히 바람이 조금 약해지면서 산림청이 초대형 헬기 3대를 띄워 산불 진화에 나섰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소방차량 330여 대와 특수진화대 등 인력 2700여 명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불이 번지는 길에 학교도 있습니다.
경포대초등학교는 인근 담벼락까지 불이 확산해 학교 측은 학생들을 조기 하교시켰습니다.
강릉 사천중도 도로 통제로 인해 단축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산불 현장 지역 주민들에게는 안전 대피 재난 문자가 발송됐고 현재 약 300여 명이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사천중학교 등으로 나눠 대피 중입니다.
소방청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으며, 해안가 지역 주택과 아파트 방어에 나선 상태입니다.
산불 현장으로 진입하는 국도 7호선도 양방향 통제된 상태입니다.
불이 난 강릉 등 강원 영동 지역에는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불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큰 만큼, 지역 인근 주민들께서는 재난 문자 등을 살펴보고 안전에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강릉 산불 현장에서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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