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약값만 70만원…'중증 천식약' 건보 적용 확대될까

사노피, 지난달 듀피젠트 중증 천식약 급여 신청

듀피젠트/사진= 사노피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가 중증 아토피약으로 보험 급여 적용을 받게 된 '듀피젠트 프리필드주(성분명 두필루맙)'의 중증 천식 치료 급여도 추진한다. 2021년 3월 천식약으로 급여에 도전한 이후 2년여 만이다. 이외 다른 천식약들도 보험 급여 등재 절차를 밟고 있어 천식 환자들의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사노피아벤티스는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중증 천식약으로서 듀피젠트의 건보 급여 적용을 신청했다. 2021년 3월 이후 재도전이다. 중증 아토피 치료제로서 효과가 있어 성인에 이어 이달부터 소아·청소년 중증 아토피 환자들에게도 보험 급여가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천식 환자도 건보 적용을 통해 비교적 낮은 부담으로 듀피젠트를 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2주에 한 번씩 쓰는 듀피젠트의 가격은 약 70만원이다.

듀피젠트는 알레르기성 천식과 호산구성 천식을 포함해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천식에서까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생물의약품이다. △호기산화질소(FeNO) 수치가 25ppb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는 천식 △알레르기 항원에 의해 유발되는 천식 △호산구(천식 유발에 관여하는 백혈구의 일종) 수치가 높은 천식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도가 높게 나타나는 천식 등을 모두 포함하는 제2형 염증성 천식에서 적응증(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을 획득했다. 제2형 염증성 천식은 성인 천식의 50~70%를 차지한다.

현재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천식 생물의약품은 한국노바티스의 '졸레어(오말리주맙)'가 있다. 하지만 졸레어는 중증 알레르기성 천식 환자들이 쓸 수 있는 약이고 호산구성 천식 환자들은 쓰지 못해 듀피젠트의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듀피젠트로 부작용을 유발하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일 수 있고 더 많은 환자군에게 치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의료기술평가(HTA) 도입 국가에서도 듀피젠트의 급여 적정성이 인정됐다.

한편 심평원에는 듀피젠트 외에 한국GSK의 '누칼라(메폴리주맙)', 한독테바의 '싱케어(레슬리주맙)',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파센라(벤라리주맙)' 등 중증 천식약이 급여 적용을 신청한 상태다. 또 셀트리온이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인 'CT-P39'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연내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 천식약의 보험 급여 적용 확대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