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한국사업장, 6년만 ‘매출 10조’ 클럽 복귀할까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판매 호조 효과
CUV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높은 인기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8년간의 적자 고리를 끊은 GM한국사업장이 올해 연 매출 10조 클럽에 재가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17년 마지막으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GM한국사업장은 이후 한국시장 철수 논란, 신차 부진, 노조 갈등 등의 악재 탓에 한때 매출이 6조원대로 주저앉는 등 심각한 매출감소를 겪었다.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대박으로 매출 9조원대를 회복한 GM한국사업장은 신차인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매출 확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매출채권 1년 새 2배 증가
11일 GM한국사업장의 2022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 회사가 보유한 매출채권은 1조2308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6230억원과 견줘 무려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벌이며 제품 등을 판매하고 아직 받지 못한 돈으로, 간단히 말해 외상으로 물건을 판매한 것을 의미한다.
GM한국사업장 관계자는 “미국 수출 판매는 현지 딜러사들과 대규모로 차량을 거래하는 형식”이라며 “기업규모가 큰 딜러사들이 차량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외상매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GM한국사업장은 9조1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6조9739억원 대비 29.2%나 증가한 수치다. 매출채권만 원활하게 회수될 경우 올해도 호실적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GM한국사업장은 2017년 10조9132억원의 매출을 거둔 이후 4년 연속 매출 감소를 겪어왔다. 특히 2021년에는 매출규모가 6조9738원으로 쪼그라들기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악재가 겹친 탓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이 늘고 환율조건이 우호적으로 형성되며 매출을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트레일블레이저 판매호조에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인기
업계에서는 GM한국사업장이 매출 10조원은 가볍게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해외 시장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올해 출시된 소형급 CUV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국내외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GM한국사업장이 지난달 정식 출시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국내서 사전계약 1주일 만에 1만3000대를 돌파하는 등의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반응이 좋아 국내 창원과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확대는 영업이익 증가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21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9년 만에 흑자를 낸 GM한국사업장은 해외 시장에서 고마진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국내서는 시작가격이 2052만원으로 책정됐지만 미국 현지 판매가는 2만400달러(약 2700만원)으로 약 600만원 더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수출이 늘어날수록 수익성도 개선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GM한국사업장은 올해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26만대를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물량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GM한국사업장이 올해 목표로 한 50만대 생산 목표에 못 미치는 40만대 후반의 생산실적만 달성하더라도 매출 10조원은 손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진 (ji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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