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경색 이미 진행 중… 경기 침체 근처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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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년 이상 금리를 인상한 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중소은행이 잇달아 파산하면서 미국 금융권에 신용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긴축 통화 정책으로 인해 대출이 위축된 상태에서 금융시스템 건전성 우려로 은행권 규제까지 강화하면서 신용 경색이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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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년 이상 금리를 인상한 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중소은행이 잇달아 파산하면서 미국 금융권에 신용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긴축 통화 정책으로 인해 대출이 위축된 상태에서 금융시스템 건전성 우려로 은행권 규제까지 강화하면서 신용 경색이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는 “연준이 1년 동안 고금리 경주를 펼친 후, 수백 개의 은행 경영진은 대출을 줄이기로 했고 그 결과 연준이 두려워하는 신용 경색은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올리는 긴축 통화 정책은 소비자와 기업이 대출받기 어렵게 만들뿐더러 차입 비용도 높인다. 기준금리 인상은 신용 대출 등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결국 인플레이션도 잡는 효과를 낳지만, 물가 안정이라는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대출 감소, 신용 경색, 그로 인한 경기 침체라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 가계와 기업은 상대적으로 많은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경기 침체의 완충 역할을 했다. 하지만 미국 전체 은행의 대출금은 지난 1월 이후 약 17조5000억 달러에 머물러 있다. 전체 은행의 대출금 증가율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SVB와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한 이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댈러스 지역의 대출 기준은 계속 강화됐고, 대출 수요는 줄었다. 향후 대출금 성장 속도는 연준의 통화 정책에 달려 있다.
현재로선 연준이 오는 5월 열릴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또 한 번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지난달 SVB와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면서 금융권에 위기감이 돌고 있고, 신용 경색이 예상보다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미 은행들은 대출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행의 약 45%가 상업 및 산업 대출에 대한 기준을 강화했다. 해당 설문 결과는 은행들에 ‘대출 기준이 더 엄격해졌는지 느슨해졌는지’, ‘대출 수요가 증가했나, 아니면 감소했나’를 물어서 집계했다. 로이터는 “설문 조사의 질문은 대출의 향후 방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지난 3번의 조사에서 대출 기준을 점차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경기 침체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다른 설문 조사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은행감독협의회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은행원 330명 중 94%는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매슈 루제티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은행이 대출을 10%포인트 줄이면 미국 생산량이 약 0.5%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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