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내요”…영끌족 매입 아파트 눈물의 경매행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4. 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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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가 열리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입찰법정 모습 [사진 = 연합뉴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지난달 아파트 경매 물건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450건으로 전월(1652건)보다 48.3%, 전년 동월(1415건) 대비 73.1% 증가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하는 낙찰가율은 전월(74.6%)보다 0.5%p 상승한 75.1%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0.5명이 줄어든 7.5명으로 집계됐다.다만, 아파트 낙찰률은 29.2%로 전월(33.1%) 대비 3.9%포인트 떨어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률 하락으로 유찰된 아파트가 쌓이는 탓도 있지만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 건수도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과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33.1%로 전월(36.1%) 대비 3.0% 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도 전달(79.8%)에 비해 0.8%p 떨어진 79.0%를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30.3%로 전월(37.9%)보다 7.6%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74.2%로 전달(71.9%) 보다 2.3% 포인트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0.8명이 늘어난 14.5명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1억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에 응찰자가 다수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경기 부천시 중동 미리내마을 아파트 전용 34㎡는 83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3억2600만원)의 70.7%인 2억3033만원에 낙찰됐다. 1993년 2월 준공된 600가구 아파트로 해당 물건은 15층 중 10층이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7.6%로 전월(22.4%)에 비해 5.2%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68.2%로 전달(66.4%) 보다 1.8% 포인트 올랐지만,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 유일하게 대구지역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72.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전달(67.0%)에 비해 5.8% 포인트 상승했는데, 감정가 1~2억 원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낙찰가율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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