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걷은 유정열 KOTRA 사장…“1달러라도 더 수출하게 돕겠다”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4. 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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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 마케팅 예산 70%
상반기에 모두 쏟아붇기로
올해 수출 유망 시장 4곳은
사우디·인니·멕시코·인도 등
유정열 KOTRA 사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한국 기업의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현장 중심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11일 낮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KOTRA가 무역·투자 지원기관으로서 수출 확대를 위해 예산 집중 투자는 물론, 해외 현장에서 기업들의 수출 애로를 직접 해결하는 방식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친환경 제품 중심의 수출 지원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우리 기업이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하게끔 돕겠다는 마음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6850억달러의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근 범부처 수출전략회의를 신설했다. 이 과정에서 KOTRA는 세계 84개국 129개 해외 무역관을 국내 기업 수출 플랫폼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제1 전략은 예산 집중 투입이다. KOTRA는 올해 해외 마케팅 예산의 70%를 상반기 안에 모두 집행할 방침이다. 유 사장은 “중견 글로벌 사업 참가 기업과 해외 공동 물류 사업 지원 기업 모집을 지난 3월에 완료했고 수출 바우처 전체 발급도 4월 안에 완료할 방침”이라며 “올해부터 대폭 늘어난 오프라인 수출 상담 행사 등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KOTRA는 수출 기회를 상시 발굴하기 위해 129개 해외 무역관과 국내 12개 지방지원단이 현장에서 해외 바이어, 산업별 협의단체, 현지 정부 등을 통해 수출 부진 품목과 수입 동향 등 수출 데이터를 분석한 뒤 국내 기업에 적극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달 신설한 ‘거래 알선 지원 태스크포스’를 활용해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 매칭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KOTRA는 원전·방산·소비재 등 수출 유망 품목 중심으로 지원 사업을 강화한다. 여기엔 디지털 정보 제공이 필수다. 유 사장은 “최근 주목받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추세에 맞춰 디지털 무역 활성화를 통한 수출 방식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KOTRA는 ‘무역투자24’(무역·투자 지원 통합플랫폼), ‘해외경제정보드림’(해외 진출 정보 제공 원스톱 플랫폼), ‘트라이빅’(빅데이터 플랫폼) 등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무역 관련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제공하고 있다.

수출 유망 시장으로는 4곳을 꼽았다. 유 사장은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신수도 이전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북미 여러 사업이 진행되는 멕시코, 경제성장률이 5~6%대로 높게 예상되는 인도 등 네 나라를 꼽을 수 있다”며 “국내 수출 기업들은 이들 시장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해외 보호무역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입법 동향, 규제 변화, 기업 움직임 등 해외 시장 현안을 선제적으로 조사하고 기업·협의단체·정부 등에 신속하게 전파할 것”이라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핵심 품목을 수시로 감시해 대체 수입선 발굴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3월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온실가스 국제 감축 전담 기관으로 지정된 KOTRA는 현재 베트남에 탄소중립 지원센터 1곳과 인도, 라오스, 칠레 등에 해외 거점 10개소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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