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日 책임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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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문제에 대해 "일본의 책임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우리 정부도 주변국가들과의 공동조사와 국제연대기구 구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유연하고 실사구시적인 외교 접근법"이라고 전제한 뒤 "사안 별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펼쳐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남북간 군사긴장이 높아지고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결구도가 심화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대외교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치명적"이라고 했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위해서는 △포용적인 다자외교 △우리 산업을 보호주의와 차별로부터 지켜낼 것 △한반도 평화정착에 역량을 집중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우리 외교의 기본 축이 한미동맹이라는 점은 부연할 필요가 없다"며 "여기에 중국과 아세안, 유럽 등과도 기후위기·탄소중립·한반도 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한미 정상회담이 2주 안으로 다가왔다. 핵심 현안은 한국의 산업 핵심인 반도체에 대한 차별을 바로 잡는 것"이라며 "(미국에) 반도체 지원법과 보조금 신청요건 완화, 한국 기업의 중국 반도체 공장에 대한 장비 수출 규제에 대한 유예를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신뢰에 기반해 상호 존중하는 동맹으로서 해법 마련에 나서줄 것을 양국 정부에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한미동맹도 진영대결과 동맹을 넘어 평화 선도동맹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며 "미국 조야에서 대북 대화트랙 복원 요구 제기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 위한 진정성 있는 해법 모색에 양국 모두 조속히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일관계 개선도 (동북아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일본 전쟁범죄의 피해자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제3자 변제안에 대해서는 "인류의 보편적 정의와 양심에 어긋난다"며 "철회돼야 한다"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