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병원 들어온 거대 사슴… 화초만 뜯어 먹고 유유히 나갔다

박선민 기자 2023. 4. 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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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있는 프로비던스 병원에 들어온 야생 무스가 병원에 비치된 화초를 뜯어 먹고 있다. /트위터

미국의 한 병원에 야생 무스(말코손바닥사슴)가 들어와 화제를 모았다. 이 무스는 혼비백산해진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롭게 화초를 뜯어 먹다 나갔다.

10일(현지 시각) CNN 방송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있는 프로비던스 병원에 야생 무스 한 마리가 들어왔다. 당시 상황은 방문객들에 의해 촬영됐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무스 한 마리가 병원에 들어와 복도를 어슬렁거린다. 방문객들이 놀라 웅성거리지만, 무스는 개의치 않고 병원 한 켠에 비치된 화초를 뜯어 먹는다. 보안 요원들은 의자와 소파로 진입로를 막은 뒤 화초 일부를 뜯어 무스를 유인한다. 이후 무스는 아무런 돌발 행동 없이 유유히 병원을 나선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무스 영상은 연일 화제가 됐다. 여러 현지 언론에 보도됐고, 영상 대부분 조회수가 10만회를 훌쩍 넘겼다. 특히 네티즌들은 무스가 화초만 뜯어 먹고 나간 것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병원이 화초가 맛있었나 보다” “화초 맛집으로 소문나서 무스가 몰려오면 어떡하나”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이 병원에는 과거 곰도 들어온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당시 곰들이 응급실에 들어가려다 저지당했다”며 “이 병원에서는 지루한 순간이 없다”고 했다. 이어 “무스가 갑자기 들어와 소란이 벌어지고 직원 모두 놀랐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며 “무스는 병원을 나서 건물 반대편에서 낮잠을 자다 사라졌다”고 했다.

알래스카 어로수렵국(ADFG)에 따르면 알래스카에 현재 17만5000마리에서 20만마리의 무스가 서식하고 있다. 무게는 평균 725kg에 달한다. 통상 온순하지만, 번식기이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경우 공격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한다. ADFG 생물학자 제이슨 헤르만은 “무스는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는 동물”이라며 “마주했을 경우 절대 무스를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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