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으로 꾹 참은 김기현의 분노…‘전광훈+국민의힘’ 결부 목소리에 “엄중 경고”

김동환 2023. 4. 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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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국민의힘을 마치 하나의 공동체인 것처럼 결부시킨 목소리에 참지 못한 듯 김기현 대표가 11일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이어 특히 같은 당적을 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의 내부 비판까지 나오자 이처럼 입을 연 것으로 보이는데, 당 대표이기에 애써 분노를 억누른 듯한 분위기까지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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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전광훈과 공동체인 양 악의적 공세”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국민의힘 내부 분열 사태와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입장 발표 긴급기자회견’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국민의힘을 마치 하나의 공동체인 것처럼 결부시킨 목소리에 참지 못한 듯 김기현 대표가 11일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이어 특히 같은 당적을 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의 내부 비판까지 나오자 이처럼 입을 연 것으로 보이는데, 당 대표이기에 애써 분노를 억누른 듯한 분위기까지도 감지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자랑스러운 84만 책임당원을 보유한 우리 국민의힘을 우리 당 당원도 아닌 전광훈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는 악의적 공세 취하는 현상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 목사와 국민의힘의 관계가 ‘선을 그어야’ 할 만큼의 그러한 관계조차 애초에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강조하고,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해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대표의 메시지는 전 목사와 당을 연결한 민주당의 ‘극우의 길’ 등 주장에 더해 국민의힘이 전 목사에게 무슨 약점을 잡혔냐던 홍 시장의 비판 등에 따른 반박으로 읽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앞서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8일 국회 브리핑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을 비판한 국민의힘을 받아쳤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전광훈 목사가 2019년 총선에서 말도 안 되는 주장과 요구를 해 함께하기 어려웠다’던 브리핑 전날 언론 인터뷰를 두고 “국민의힘이 갈수록 극우적 주장에 경도되는 이유가 전 목사 세력의 눈치를 보기 때문 아닌가”라고 따지면서다.

국민의힘이 전 목사와 함께 ‘극우의 길’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단절할 것인지를 정하라면서, 11일 국회 브리핑에서도 거듭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광훈 목사를 어떻게 할 거냐”고 박 대변인은 물었다.

전 목사가 ‘안하무인’이 된 데는 국민의힘의 영향이 크다며, ‘전 목사가 우리 당원 아니다’라고 김 대표가 잡아떼어봤자 그 책임은 사라지지 않는다고도 쏘아붙였다.

특히 전 목사와 선을 그으라는 홍 시장의 SNS 메시지 등도 박 대변인은 끌어왔다.

홍 시장이 같은 날 오전 SNS에서 “(전 목사가) 황교안 대표 시절에 ‘180석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했고,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고 주장하자, 여기에 박 대변인이 힘을 실은 것으로 보였다.

홍 시장은 같은 글에서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페이크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튜버만 데리고 선거 치를 수 있다고 보는가”라며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해냈었다.

이러한 글 등을 언급한 박 대변인은 “전광훈 측 당원들을 내보내고 현 지도부와의 카르텔을 끊어내지 않고는 전광훈 목사와 선 긋기는 불가능하다”면서 “국민의힘이 ‘극우의힘’이나 ‘전광훈의힘’ 같은 소리 듣고 싶지 않다면 말로만 결별한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관계를 확실하게 끊어내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SNS에서 국민의힘과 전 목사를 연결하는 언행에 ‘엄중 경고’를 예고하고, 민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지금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저와 우리 국민의힘의 관심은 오직 민생을 살리는 것”이라며 “국민이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만 매진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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