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년여만에 팔공산 동화사로 첫 공식 외출
건강한 모습에 특유의 웃음도 보여
계단 내려갈 때 발은 자주 헛디뎌
유영하 변호사, 정치적 해석 경계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동화사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특유의 웃는 얼굴로 차량에서 내렸다.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에 흰색 재킷과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진주목걸이를 착용했다. 동화사 설법전 앞에 도착한 그는 동화사 의현 큰스님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이후 통일대불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그는 합장하고 분향을 한 뒤 20여분간 큰스님으로부터 덕담을 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큰스님의 덕담 중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을 기리는 발언이 나오자 밝게 웃으며 손뼉을 치며 화답했다. 하지만 큰스님이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 실세 하신 게 없다”며 “문재인 정부는 수십 명,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이 그냥 비선 실세”라고 말하자 굳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어 큰스님은 “어떻든지 우리가 한미일 동맹으로 국가를 튼튼히 지켜 자손만대로 태평성대 복락을 누리면서 사는 그런 대한민국이 돼 주기를 오늘 오신 박 전 대통령과 함께하자”고 격려했다.
통일대불 앞에서는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고 건강을 기원했다. 박 전 대통령도 밝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인사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이후 능종 주지 스님과 차를 마시기 위해 사찰음식 체험관으로 이동했다. 다만 동화사 경내 계단 등에서 걸을 때는 수차례 발을 헛디디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앞을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동화사 관계자들과 오찬을 같이 했다. 오찬장에서 “방장 큰스님과 여러 신도님, 국민들, 여러분들 오랜만에 뵙게 돼서 참 반가웠다”며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오찬까지 약 2시간 30분가량 동화사에 머물렀다.
박 전 대통령의 첫 공식 외출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1년 앞둔 상황에서 이뤄지자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동화사 방문을 함께한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께서 축하 난을 보내시며 건강이 괜찮으시면 방문을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대통령께서 응하셔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잠행을 이어온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 일정 없이 건강 회복에만 집중해 왔지만 앞으로는 전통시장 방문 등 공개 일정을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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