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번 시즌 부진, 변명하고 싶지 않다”…콘테 전 감독 전술 아쉬움도 드러내
손흥민(31·토트넘)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부진을 인정하고, 지난 시즌 득점왕으로서 느끼는 압박감을 이겨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전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에 대해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100골을 기록한 이후인 지난 10일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부진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최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쏘니는 득점왕’이라며 나에게 또 엄청난 활약을 기대했지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고, 더 많은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23골을 넣으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함께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는 28경기에 나서 7골을 넣는 데 그쳤다. 시즌 종료까지 8경기가 남은 것을 고려해도 지난 시즌에 비하면 득점 속도가 많이 떨어졌다.
이를 두고 지난해 안와골절 부상 이후 카타르 월드컵 출전에 따른 체력 저하, 새로 이적해 온 선수들과의 부조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변명하길 원했다면 얼마든지 변명거리를 찾을 수 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런 압박감을 좋아한다. 나는 이 나이에도 여전히 발전할 수 있고, 마지막 남은 8경기는 나와 팀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단 자체 동영상 플랫폼인 ‘스퍼스 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는 콘테 전 감독의 전술을 언급하며 득점력 저하의 원인을 짚었다. 손흥민은 “우리 팀은 때때로 크로스를 더 많이 올리길 원하고, 그럴 때 나는 페널티 박스 안에 있어야만 했다. 그래야만 윙백과 상대 골키퍼 간에 일대일 상황이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왼쪽에서 호흡을 맞추는 윙백 이반 페리시치가 공격수인 자신보다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서 공격에 관여하고, 페리시치를 위해 공간을 내줘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수비 뒷공간을 노린 빠른 역습,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중앙을 향해 치고 들어오면서 때리는 감아 차기 슈팅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던 손흥민으로서는 득점하기 어려운 구조다.
손흥민은 지난 8일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는 콘테 감독 때와 달리 상대 진영 깊숙한 곳 중앙에 자리를 잡았고,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접고 들어오며 날린 특유의 감아 차기 슛으로 EPL 100골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내가 그 위치에서 얼마나 많은 골을 넣었는지 봐달라. 그 위치에서 기회를 더 잡게 된다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골 감각이 올라온 손흥민은 오는 15일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8호 골에 도전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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