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맨 2명’ 보유한 NC 선발진, 박세혁 안착의 증거 [베이스볼 브레이크]

강산 기자 2023. 4.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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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2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10개 구단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ERA) 제로(0)를 기록 중인 이는 곽빈(두산 베어스), 나균안(롯데 자이언츠), 에릭 페디, 송명기(이상 NC 다이노스) 등 4명이다.

양의지,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등의 이탈로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새 시즌 초반부터 '박세혁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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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세혁.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2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10개 구단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ERA) 제로(0)를 기록 중인 이는 곽빈(두산 베어스), 나균안(롯데 자이언츠), 에릭 페디, 송명기(이상 NC 다이노스) 등 4명이다.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는 게 강팀의 조건 중 하나임을 고려하면, 2명의 ‘제로맨’을 보유한 NC의 초반 상승세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페디는 2경기(13이닝)에서 2승을 거뒀고, 1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4사구는 3개에 불과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85로 수준급이다. 최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5선발로 활약한 만큼 기대치가 높았데, 시속 150㎞대 강속구와 변화구의 회전력이 뛰어나 상대 타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2경기(12이닝)에서 1승, WHIP 1.25를 기록 중인 송명기도 치열한 선발경쟁을 뚫고 한 자리를 꿰찬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선발투수의 무실점 투구는 혼자만의 힘으로 해낼 수 없다. 포수의 기민한 리드, 야수들의 수비 도움 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특히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파악하고 투수의 장점을 이끌어내는 포수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NC 주전 포수 박세혁(32)이 페디와 송명기의 호투를 이끌어낸 주역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박세혁은 4년 총액 46억 원의 조건에 두산을 떠나 NC로 이적했다. 당초 양의지(두산),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박동원(LG 트윈스) 등 다른 FA 포수들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지만, 풍부한 경험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를 뒤집고 있다.

NC 페디(왼쪽)·송명기.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비시즌부터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당장 실전에 나서도 될 정도”라고 호평을 받았다. 스프링캠프 중에는 페디를 비롯한 NC 투수들의 공을 최대한 많이 받아보며 장단점을 파악했고, 송명기와 신민혁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으며 팀에 녹아들고자 노력했다.

새 시즌에 돌입하니 당장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페디의 공을 처음 받아본 뒤 “무브먼트가 굉장히 좋다. 상대 타자들이 대응하기 힘들 것”이라던 박세혁의 분석은 정확했다. 또 박세혁의 존재는 김시훈, 김진호, 신영우 등 전도유망한 영건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세혁은 공격에서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2번, 6번, 9번타순을 오가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7~8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송지만, 전민수 타격코치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부담을 덜어줬고, 강인권 감독 역시 박세혁의 출루능력을 믿고 2번타자까지 맡기는 등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 결과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양의지,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등의 이탈로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새 시즌 초반부터 ‘박세혁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NC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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