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사전답사설` 물증 빈손…국힘 "민주, 대통령 저주·흑주술 도착증"

한기호 2023. 4.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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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관저(옛 외교부 장관 공관) 입지 선정 단계에서 '천공스승'을 자임하는 역술인이 육군참모총장 공관 등 사전답사를 왔다는 야당 측 주장을 입증할 물증이 없다는 경찰 수사 상황이 전해지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저주와 증오, 악의의 흑주술을 대통령실에 걸고 있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민주당은 역술인(천공 지칭)에 대한 도착증적 집착을 멈춰라.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무속과 주술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는 답을 정해놓고 국민을 오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통령을 흠집내기로 작정한 민주당에게 진실은 중요치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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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연합뉴스 사진>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옛 외교부 장관 공관) 입지 선정 단계에서 '천공스승'을 자임하는 역술인이 육군참모총장 공관 등 사전답사를 왔다는 야당 측 주장을 입증할 물증이 없다는 경찰 수사 상황이 전해지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저주와 증오, 악의의 흑주술을 대통령실에 걸고 있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민주당은 역술인(천공 지칭)에 대한 도착증적 집착을 멈춰라.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무속과 주술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는 답을 정해놓고 국민을 오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통령을 흠집내기로 작정한 민주당에게 진실은 중요치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작년 12월 한 야권 인사(김종대 정의당 전 의원)가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역술인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야권 인사(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전 김종대 국회의원 보좌관)는 자신의 책에 '그 역술인이 김용현 경호처장과 함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을 방문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썼다"고 짚었다.

이어 "대통령실은 임기 초부터 제기된 역술인 관련 루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적극적으로 밝혔는데도"라며 "사건은 경찰에 넘어갔고 서울청 사이버수사대 수사관 10명은 한달 넘게 (지난해 3월 한달간 촬영된) 육군총장 공관 CCTV를 봐야 했다. 아니나 다를까 CCTV에서 역술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휴대전화 위치 기록, 통화내역 분석 등 추가적인 조사 결과 역시 해당 의혹이 가짜뉴스에 불과했단 것을 보여줄 뿐"이라며 "(그러나) 심지어 어제도 한 민주당 지도부 인사(서영교 최고위원)는 용산 대통령실 이전 배경에 해당 역술인과 영부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망언(妄言)을 했다"고 겨냥했다.

이와 함께 경찰 수사 이후 '허위'로 드러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흑주술 정치테러' 주장 논란을 소환했다. 그는 "지난 3월 12일 이재명 대표는 부모 묘소가 훼손됐다며 '일종의 흑주술'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주술적 수단을 동원해 테러에 나섰다며 배후세력을 밝혀내야 한다고 펄쩍 뛰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찰은 묘 훼손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고 '이 대표의 문중에서 기(氣)보충 행위를 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논란을 자초한 것에 대한 설명은 없이 '악의 없는 행위에 대한 선처'만 요구했다. 물론 ('주술' 언급을 반복해) 현 정부를 향해 화살을 돌리려 시도했던 것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민주당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막가파식 흑주술이 도를 넘어 도착증적 증세를 보인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흠집내기에 열 올릴 것이 아니라 이 대표를 둘러싼 당의 좌초 위기를 심도깊게 살피기를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전날(10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3월 무렵 천공이 국방부 영내 육군사무소를 방문했다'는 주장 관련 "천공이 지난주 변호인을 통해 대통령 '관저 이전에 전혀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천공이 핵심참고인인 만큼 직접 소환조사도 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국방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지난해 3월 한 달간 CCTV 영상 중 복원된 4테라바이트(TB) 분량의 자료를 모두 분석한 결과 천공이 눈에 띈 영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일부 날짜의 특정 시간대 CCTV영상이 없었고, 영상 파일이 하드디스크에 덧씌워지면서 화질이 매우 흐릿하거나 확인이 곤란한 영상도 있었다고 한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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