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S존 판독기’ 추신수-홍창기의 흔들리지 않는 ‘눈야구’

김현세 기자 2023. 4. 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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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최정상급 선구안을 자랑하는 추신수(41·SSG 랜더스)와 홍창기(30·LG 트윈스)가 올 시즌에도 탁월한 출루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선구안이 최대 강점인 추신수와 홍창기의 출루능력은 이들의 소속팀이 추구하는 야구 스타일에서도 없어선 안 될 요소가 됐다.

"가장 좋은 타자를 1·2번 타순에 둔다"고 한 염경엽 LG 감독은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홍창기를 리드오프로 기용하고 있고, 김원형 SSG 감독의 리드오프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추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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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왼쪽), LG 홍창기. 스포츠동아DB
KBO리그에서 최정상급 선구안을 자랑하는 추신수(41·SSG 랜더스)와 홍창기(30·LG 트윈스)가 올 시즌에도 탁월한 출루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흔히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고 하지만,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눈야구’는 다르다. ‘기복이 없다’고까지 평가받는 능력이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이제는 타자의 출루능력에 주목한다. 홈런이나 타율로 타자를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출루능력이 뛰어난 타자가 득점 확률이 더 크다고 본 빌리 빈 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의 ‘머니볼’ 이론과 ‘OPS(출루율+장타율)형’ 타자에게 주목하기 시작한 것 모두 야구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선구안이 최대 강점인 추신수와 홍창기의 출루능력은 이들의 소속팀이 추구하는 야구 스타일에서도 없어선 안 될 요소가 됐다. 이들 2명은 주로 리드오프로 나서거나 2·3번 타순에도 종종 서는데, 중심타순의 강타자들이 ‘밥상’을 떠먹는 SSG나 ‘뛰는 야구’를 추구하는 LG는 이들의 활발한 출루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고전하곤 한다. “가장 좋은 타자를 1·2번 타순에 둔다”고 한 염경엽 LG 감독은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홍창기를 리드오프로 기용하고 있고, 김원형 SSG 감독의 리드오프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추신수다.

안타 유무를 떠나 추신수와 홍창기의 ‘눈야구’에 ‘기복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추신수는 9일까지 올 시즌 6경기에서 타율 0.167(18타수 3안타)로 아직은 시동이 덜 걸린 모습이었지만, 볼넷은 10개나 골라내 출루율 0.483을 기록했다.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순출루율은 0.316으로 리그 전체에서 압도적 1위다. 김 감독은 “안타가 적어도 볼넷을 골라내는 모습을 보면 감각은 아주 좋아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볼넷을 그렇게 골라낼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홍창기는 8경기에서 타율 0.308(26타수 8안타)로 변함없는 타격감을 뽐내면서도 무려 5할에 이르는 출루율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순출루율은 0.192로 전체 2위다.

추신수와 홍창기는 소위 ‘인간 스트라이크(S)존 판독기’로 불려도 손색없는 선구안을 뽐내기도 했다. 추신수는 S존 밖으로 벗어난 모든 공 가운데 10.2%(1위)의 공에만 방망이를 휘둘렀다. 홍창기도 12.5%로 아주 낮은 수치를 남겼다. 올 시즌을 포함해 최근 10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S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한 비율이 이토록 낮았던 타자는 이들 2명뿐이다. 과거 최고의 선구안을 지녔다고 평가받았던 김태균(은퇴·한화 이글스)의 경우에도 2015년 남긴 15.3%가 개인통산 한 시즌 최저수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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